창문형 에어컨, 중고매물 쏟아지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1.08.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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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문제 불만 뿐 아니라 수요 증가와 손쉬운 탈착이 중고거래 촉진...여름 전 제값받기 평가도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14일 서울 중구 롯데하이마트 서울역점에 창문형 에어컨이 진열돼 있다. 올여름 장마가 짧고 폭염 강도가 예년보다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인 가구 증가로 창문형, 이동형 에어컨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5월~7월 사이 창문형 에어컨 매출액이 작년 동기간 대비 50% 증가했다. 2021.7.14/뉴스1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14일 서울 중구 롯데하이마트 서울역점에 창문형 에어컨이 진열돼 있다. 올여름 장마가 짧고 폭염 강도가 예년보다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인 가구 증가로 창문형, 이동형 에어컨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5월~7월 사이 창문형 에어컨 매출액이 작년 동기간 대비 50% 증가했다. 2021.7.14/뉴스1


비교적 손쉬운 설치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덕분에 판매가 크게 늘어난 창문형 에어컨이 중고시장에 쏟아지면서 소음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소음에 따른 변심으로 매물이 중고시장에 쏟아져나왔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계절 변화와 판매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8일 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중고장터에 창문형 에어컨 매물이 늘어난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특히 소비자들이 사용 후 소음발생 문제가 심각해 재판매에 나섰다는 데 무게가 쏠린다.



현재 소비자가 사용하는 창문형 에어컨의 소음 수준은 50~60db(데시벨) 안팎이다. 중고로 가장 많이 나오는 제품 부류다. 선풍기 강풍 정도의 소음이 불편한 사용자는 견디지 못한다는게 누리꾼들의 평가다. 초기 모델은 70db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창문형 에어컨=소음 지옥'이란 등식이 만들어진 배경이다.

하지만 최신에 출시된 소음절감 제품을 보면 수면모드(가장 약한 가동) 기준 도서관 수준인 40db까지 낮아졌다. WHO(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수면에 거의 영향이 없는 35db 수준에 근접한 추세다.



이런 제품도 중고 제품으로 나오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선 소비자들의 소음 민감도에 따라 다르다는 설명이다. A생활가전기업 관계자는 "소음의 크기를 체감하는 정도는 층간소음 사례처럼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며 "소음에 예민한 소비자라면 실외기가 있는 일반 에어컨을 쓰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생활가전업계에선 창문형 에어컨의 중고 매물이 늘어난 것이 소음 때문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3년간 기하급수적으로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보다 성능이 뛰어난 제품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증가한데다 일반 에어컨과 달리 설치, 이동이 간편해 중고 판매가 손쉬운 점이 거래 증가로 이어진 배경으로 보기도 한다. 또 입추를 지나면서 더위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판매하려는 소비자가 몰렸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소음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B가전기업 관계자는 "탈착이 쉽다보니 중고거래도 빈번해지는게 아니겠느냐"며 "판매가 늘어나다보니 자연스레 중고거래도 활발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의 발달로 지속적으로 소음 크기를 감소시키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결국 소비자의 불편사항을 줄이면서 성능을 높이는 기술력에 따라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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