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눈물과 약속 '쇼'로 드러나" 시민단체 비판 가세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1.08.2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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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연구 결과는 동물의 '세포단계' 실험 결과를 과장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연구 결과는 동물의 '세포단계' 실험 결과를 과장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홍원식 남양유업 (497,500원 ▼500 -0.10%) 회장의 오너경영 포기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시민단체들이 비판하고 나섰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4일 논평을 통해 홍 회장에 대한 조사와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불가리스 사태'로 홍 회장이 구시대적 오너경영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무리한 경영권 세습에도 나서지 않겠다며 눈물을 보이는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이런 약속이 모두 '쇼'에 지나지 않았음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홍 회장은 최근까지도 회사에 출근을 계속했고 상반기 보수로 8억800만원도 수령했다"며 "횡령 의혹을 받던 첫째 아들은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둘째 아들은 '외식사업본부장 상무'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론 등에 의한 견제와 비판, 회사법상이나 공정거래법상 제대로 된 조사와 제재 등은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다"며 "관련 법령 등에 따라 제대로 된 조사와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남양유업에 대해 대리점 밀어내기 파문, 회장 외조카의 마약 투약 추문에 이어 자사가 생산 판매하는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효과가 있다는 거짓 홍보 논란까지 그간 남양유업이 보여준 행태는 스스로가 내걸고 있는 '세계제일의 식품회사'로의 도약이란 지향과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근대적 경영 행태가 남양유업에만 해당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많은 중견중소기업의 부끄러운 현실이기도 하다"며 "정부와 기업, 시민이 함께 신뢰하고 존경할 수 있는 기업과 기업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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