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슬러 오른다는 것은 지금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찾아간다는 뜻이지. 꿈이랄까, 희망 같은 거말이야. 힘겹지만 아름다운 일이란다."(안도현)
민물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평생 살다 다시 민물로 돌아와 생을 마감하는 연어. 가수 강산에씨나 안도현 시인은 그런 연어를 두고 '신비한 이유'라거나 '힘겹지만 아름다운 일'이라고 바라봤다. 그런데 연어가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오는 데는 훨씬 더 세속적인 이유가 있었다.

강수경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관은 "회유의 목적은 주로 섭이와 산란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먹이가 풍부한 바다는 성장을 위해 좋은 서식처이고, 민물은 새끼들이 먹을 작은 먹이가 많으면서 포식자가 적기에 산란을 하기 좋은 곳이다. 결국 연어의 모천회귀성은 새끼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안전하게 자라길 바라는 '원정출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조상님들도 즐겨 드시던 '맛있는 연어'

현재 먹는 연어는 대부분 수입산 대서양 연어지만, 조상님들은 태평양 연어를 즐겼다. 16세기 훈몽자회부터 세종실록지리지에 이르기까지 '年魚·?魚·連魚' 등으로 나타난다. 함경도와 함께 강원도, 경상도의 일부 지방도 토산품으로 연어를 꼽았다. 함경도 고원군 덕지천은 연어가 많이 나기로 유명했다.
허균의 '성소부부고'에서는 "연어는 동해에 있는데 알젓(卵?, 란철)은 좋은 안주"라고 했다. '난호어목지'에서는 연어에 대해 "알의 모양이 명주(明珠) 같고 빛깔은 담홍색인데, 소금에 절이면 심적색이 되고 삶으면 다시 담홍색이 되며 빛깔 중에 심홍색의 한 점이 있다."며 "그 알은 서울사람들이 매우 좋아한다"고도 하였다.
대한제국 말기 자료에 따르면 연어는 두만강으로 올라오는 무리가 가장 많았다. 하천에 어망을 설치하고 연어가 그물에 들면 어민들은 작살이나 몽둥이로 이를 잡아냈다. 두만강에서만 연간 평균 50만마리가 잡혔다.
지금 우리가 먹는 연어는 대부분 '대서양 연어'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연어 자체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렇다. 2016~2019년 하천에서 5만5342마리, 해면에서 7만1967마리가 어획됐을 뿐이다. 다른 나라도 사정은 비슷하다. 전세계 연어 생산량의 73% 가량이 양식산이다. 우리나라 역시 노르웨이 육상연어양식회사와 협약을 맺고 육상에서 해수순환방식을 이용해 대서양 연어 양식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먹는 연어는 전량 수입산이다.
무지개송어, 산천어도 알고보면 연어 가족북태평양에는 모두 7종의 연어류가 살고 있다. 종마다 약간씩 다른 분포와 회유 일정을 갖고 여러 나라의 경계를 드나들며 산다.







산천어축제·송어축제가 사실은 연어축제?

요즘에는 보통 바다와 민물을 오가는 시마연어를 '송어'로, 이 송어가 민물에서 평생 살도록 적응하면 '산천어'로, 외국에서 들여온 송어는 '무지개송어'로 정의한다.
우리나라는 1965~1968년 주로 미국에서 수정된 알을 들여와 강원 평창에서 부화한 뒤 일부는 방류하고 일부는 양식을 이어온다. 이 작업을 주도한 어류학자 정석조씨를 기념해 1977년 정문기 박사는 '한국어도보'에 송어의 국명을 '석조송어'라고 칭했다. 다만 이 명칭은 지금 거의 사용되지 않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지개송어라 부른 게 표준어가 됐다. 양식업자들이 '송어'라고만 부르는데 이는 잘못된 호칭이다.
산천어는 우리나라 전통 송어로, 민물에 살지만 바다 송어 암컷과 만나 산란을 할 수 있다. 반면 해외에서 들여온 '한국의 무지개송어'는 바다에 나가지도 못하고, 자연번식도 못한다. 양식장에서 인공부화만으로 겨우 개체를 늘릴 수 있을 뿐이다.
9월부터 한반도로 돌아오는 연어 "지켜주세요"인공 산란을 통해 바다로 보낸 연어(Chum salmon)들은 9월 하순부터 11월까지 우리나라 연안으로 이동해 하천을 거슬러오른다. 이때 민물로 올라오는 연어를 잡으면 안된다.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에 따라 10월 1일부터 11월30일까지 어획이 금지된다. 이를 어기면 8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강수경 연구관은 "우리나라는 냉수성 어류인 연어가 분포하는 남방한계선에 해당한다"며 "연어 자원의 증대를 위해 금어기를 꼭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어 뺨치는 맛있는 수산물 싸게 즐기는 법

대한민국 수산대전에는 전통시장부터 오프라인 마트, 온라인 쇼핑몰, 생활협동조합, 수산유통 스타트업 등 수산물 주요 판매처가 대부분 참여한다.
대형마트 8개사(이마트, 홈플러스, 농협하나로유통, 롯데마트, GS리테일, 메가마트, 서원유통, 수협마트), 온라인 쇼핑몰 15개사(11번가, 컬리, 쿠팡,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이베이코리아, 수협쇼핑, 위메프, 오아시스, SSG.com, CJ ENM, 더파이러츠, GS홈쇼핑, 롯데온, 인터파크, 꽃피는아침마을), 생협 4개사(한살림, 아이쿱, 두레, 행복중심 생협), 수산 창업기업 4개사(얌테이블, 삼삼해물, 풍어영어조합법인, 바다드림)에서 사시사철 할인 쿠폰을 뿌린다.
행사기간에 맞춰 생선을 주문하면 정부가 지원하는 20% 할인에 참여업체 자체 할인을 더해 반값에도 구입할 수 있다. 제로페이앱을 쓰면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수산물 상품권을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감수: 강수경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해양수산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