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예비 유니콘 14개 만난 거래소…IPO로 혁신성장 지원사격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박계현 기자 2019.03.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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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14개 대어급 비상장 기업과 오찬 "유니콘의 코스닥 상장 유치 활동 적극 전개"

[단독]예비 유니콘 14개 만난 거래소…IPO로 혁신성장 지원사격


한국거래소가 올해 코스닥 상장의 핵심 목표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을 꺼내 들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돌입했다.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에 발맞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예비 유니콘의 코스닥 상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실적과 밸류에이션 등 문제로 IPO(기업공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외 대어급 기업의 상장 전략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14개 기업의 CEO(최고경영책임자) 혹은 CFO(최고재무책임자)와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길재욱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정운수 코스닥시장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거래소는 올해 상장 유치의 주요 전략으로 '초우량', '유니콘'에 방점을 찍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혁신성장을 위해 코스닥 및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데 따른 지원사격인 셈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혁신기업을 자본시장으로 유치해 역동성을 높이고 성장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다.

거래소는 이날 오찬에서 14개 기업을 만난 데 이어 조만간 또 10개 기업을 초청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은 바이오, 소프트웨어, 화장품 등 업종의 기업이 참여했다. 또 별도의 간담회가 아니더라도 적극적으로 예비 유니콘 기업 현장을 찾아가 상장 유치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거래소는 이날 행사에서 예비 유니콘 기업의 상장을 유도하고, 성장 지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예비 유니콘 기업의 상장 과정에서 부각될 수 있는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행사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주로 지정감사 등 전반적으로 엄격해진 회계 문제를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1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거래소는 이날 행사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보다 큰 틀에서 예비 유니콘 기업의 원활한 상장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다 세부적인 사항은 금융당국과 조율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비상장 기업 사이에서 코스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주목된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상장 추진 기업에 대해 사실상 회계감리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부담이 크다는 평가다. 코스닥의 경우 회계감리 강도가 유가증권시장보다 덜한데다 코스닥벤처펀드 등으로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매력이 높아졌다. 또 공모물량의 20%를 필수적으로 배정해야 하는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우리사주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코스닥의 장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에서 회계감리 이슈가 다시 크게 부각되면서 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가총액 3000억~5000억원 이상이 가능한 기업들 중에서도 코스닥을 많이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운수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오늘 주요 기업들과 만나 코스닥 상장 제도 개선 상황과 애로사항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거래소 측에서도 유니콘 기업의 상장 유치, 성장 지원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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