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스타트업, 美 제칠까… "유니콘 과반이 중국"

머니투데이 고윤지 인턴기자 2019.02.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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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중 6개… 中 AI스타트업 2017년 49억달러 투자금 조달해 美 제치기도

/사진=바이두/사진=바이두


첨단 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 불공정 경쟁 등 문제로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국의 스타트업이 미국을 앞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츠의 보고서를 인용해 AI '유니콘' 기업 11개 중 6개가 중국업체라고 보도했다. 유니콘이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가리키는 말이다.



11개 기업 중에는 특히 안면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중국의 센스타임이 기업가치 45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센스타임과 다른 중국기업 페이스++는 각각 16억달러와 6억800만달러의 투자금을 조달해 AI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 밖에 이투테크놀러지, 4패러다임, 자율주행차 개발기업 포니.ai와 모멘타가 유니콘에 올랐다.

SCMP는 이 같은 결과가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개발을 위한 중국의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AI 분야에서 2020년까지 미국을 따라잡고, 2025년까지 굵직한 돌파구를 마련한 뒤, 2030년 선두에 오른다는 '3단계 청사진'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연구를 이끌어나갈 5개의 기업을 뽑기도 했다. 검색엔진 바이두는 자율주행차에, 인터넷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스마트 시티에, 소셜미디어 텐센트는 의료 진단을 위한 컴퓨터비전 개발에 각각 집중한다.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스타트업 아이플라이테크와 센스타임은 각각 음성지능과 시각지능 개발의 임무를 맡았다.

최근 중국과 미국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ABI 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전세계 AI 스타트업 투자금액은 107억달러로 40억달러였던 2016년에 비해 1.5배 늘었다. 이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49억달러를 끌어모아 경쟁자인 미국(44억달러)을 앞섰다. 다만, 전체 AI 스타트업의 대부분은 여전히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CB인사이츠는 탑 100개 AI 스타트업 가운데 23개만이 중국, 이스라엘, 영국 등 미국 이외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9월 매사추세츠공대(MIT)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중국 기업이 AI 기술 개발에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으며 인재 확보에 더욱 절박함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들은 중국이 특히 AI 기술 개발을 위한 데이터를 중앙집중화해 수집, 관리하는 데 있어 유럽이나 미국보다 더욱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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