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IPO '유니콘' 젠바디, 코스닥 상장 재추진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2.1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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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PEF와 투자 유치 협의중…VC 측 "구주 출회 아직 논의 안돼"

프리IPO '유니콘' 젠바디, 코스닥 상장 재추진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다 중단했던 체외진단 전문업체인 젠바디가 다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상장을 앞두고 외국계 사모펀드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를 협의 중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 개발업체인 젠바디는 오는 3월 감사보고서 제출 이후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이다.



젠바디는 프리IPO를 통해 장외시장에서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은 기업으로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를 포함 아주IB투자, LSK인베스트먼트, BNH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이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계 사모펀드 투자 유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젠바디는 지난해 3월 지정감사인인 삼덕회계법인에서 2017년 감사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며 상장 장업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삼덕회계법인은 감사의견 한정의 근거로 재고자산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었다. 상장울 추진하려면 직전 사업연도의 감사의견이 적정의견이어야 한다.



젠바디는 바이오기업으로는 드물게 실제 매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이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625억원, 영업이익 306억원, 당기순이익 2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691%, 영업이익은 565%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441% 급증했다.

지난해 상장 작업 중단 이후 젠바디의 구주거래는 기업가치 8000억~9000억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젠바디는 아직 지난해 결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화학 사업부를 신설하면서 인력 확충 등 투자 확대에 나섰다.

젠바디가 지난 2015년 국산화한 지카바이러스 진단 키트는 혈액 속 지카바이러스 항체를 찾아내 20분 만에 감염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기존 제품에 비해 검진시간을 6배 이상 단축 시켰다.


지난 2016년 11월 브라질 국영제약사인 바이아파르마(Bahiafarma)와 3000만 달러(321억원) 수준의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 수출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2017년 12월에는 바이아파르마와 5725만달러(613억원) 규모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카바이러스 관련 의약품으로는 최대 규모 계약이다.

브라질은 의료기기·제약품 인증(ANVISA)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젠바디는 바이아파르마 측과 협력해 사전에 브라질 보건부 산하 위생감시국(Anvisa)으로부터 지카 바이러스 진단키트의 생산·판매 승인을 받는 등 관련 인증을 모두 획득한 상태다.

젠바디 투자자인 아주IB투자 관계자는 "구주 매각 없이 젠바디 지분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투자금 회수(엑시트) 관련해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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