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하나은행과 ‘KEB하나-KVIC 유니콘 모펀드’ 출자사업을 공고하고 운용사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두 기관은 이번 유니콘 모펀드 결성을 위해 모두 660억원을 출자하고, 오는 8월까지 2000억원 이상의 자(子)펀드인 벤처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첫 민간 주도형 모펀드인 만큼 운용사 선정 요건도 까다롭다. 2012년 이후 100억원 이상의 투자조합을 청산한 실적이 있고, 해당 투자조합의 가중평균 수익이 1.15배 이상인 곳만 신청이 가능하다. 현재 운용 중인 투자조합의 총액도 10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다만 주요 출자 조건은 문턱을 낮춰 '멀티클로징' 방식을 허용했다. 1년 이내 만들어 놓은 기존 투자조합에 증액하는 방식으로 출자가 가능하다. 글로벌 수준의 대형 투자조합 조성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만약 지난해 500억원 규모 투자조합을 결성해 차세대 유니콘기업들에 투자 중이었다면, 이번에 유니콘 모펀드에서 받은 종잣돈을 해당 투자조합에 넣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투자조합별 최소 결성액은 500억원 이상이며, 유니콘 모펀드의 총 출자비율도 30% 이내로 지켜야 한다.
이번 유니콘 모펀드 출자사업은 지난해 민간 주도로 유니콘기업의 육성과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대형 투자조합을 늘리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와 하나은행이 함께 출자사업을 총괄한다. 두 기관은 이번 1차 출자사업 이후 연내 400억~500억원 규모의 2차 출자사업을 추가로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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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차세대 유니콘기업에 대한 투자 생태계를 민간 주도로 활성화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유니콘 잠재기업뿐 아니라 이를 전문성을 갖춘 국내 투자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