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경. /사진=국민연금공단.
SK이노-E&S 합병 찬반 논란… 의결권 행사 강조한 정부23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이하 수책위)에 따르면 수책위는 전날 오는 27일 SK이노베이션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되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안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에 앞서 국내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한국ESG연구소는 찬성 의견을 냈으나 서스틴베스트는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뉴시스
자문사들은 최근의 흐름을 계기로 관련 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의결권 행사가 중요해진 만큼 비용문제로 한 군데의 자문사를 쓰던 운용사들도 복수의 자문사에 가입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실현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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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확장 기대가 늘어나는 만큼 부담감도 커진다. 의결권 자문업은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 등으로 주주총회 준비 시기가 되면 의안분석 업무가 크게 늘어난다. 전문성이 있는 인력이 필요해 충원이 쉽지도 않고 의결권 자문의 매출 규모도 해외에 비해 적어 여력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아직 매출 규모가 늘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통제 기준과 규제부터 엄격해질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특히 일부 자문사들의 경우 ESG평가, 컨설팅 등의 업무를 병행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이해상충 우려도 제기된다. 이를 해소하기가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현재 의결권 자문사들에 대한 규제로는 의결권 자문사 가이던스가 언급되고 있는데, ESG평가기관 가이던스처럼 자율규제 형식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가이던스 제정과 관련해 이전부터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의결권 자문사 관계자는 "자문사들을 바라보는 눈들이 많아져서 어깨가 무겁다"며 "고객사가 늘어날까 기대감도 있지만 양날의 검"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