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점포·임직원 수 추이/그래픽=윤선정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6월말 점포수는 264개로 나타났다. 2022년 6월말 287개였던 점포는 지난해 6월말 277개로 줄고 1년 만에 또다시 13개가 정리됐다.
SBI·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7월 이후에도 추가로 점포 문을 닫았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7월 서울 청담지점의 영업을 종료하고 청담지점에서 거래되던 계좌를 인근 강남금융센터로 이전했다. 상상인저축은행도 같은달 경기 부천지점을 정리했다.
직원 감축과 함께 임원 연봉도 삭감 수순이다. SBI저축은행 등기·미등기 임원이 올해 상반기 받아간 돈은 총 23억7200만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25억3400만원보다 6.4% 줄었다. OK저축은행 등기임원의 급여도 지난해 상반기 3억5700만에서 올해 상반기 3억1300만원으로 12.3% 감소했다.
저축은행이 긴축에 나선 건 업황이 그만큼 나빠져서다. 올해 상반기 79개 저축은행은 308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순손실은 965억원으로, 1년 전보다 적자폭이 4배 가까이 확대됐다. 저축은행 업계는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부실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만 대손충당금을 2조3285억원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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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긴축기조는 내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PF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 6월말 8.36%를 기록, 3월말(8.80%)보다 개선됐지만 7월부터는 다시 오름세로 바뀌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의 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도 3월말 10.32%에서 6월말 11.52%로 높아졌다.
저축은행중앙회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 업계가 흑자전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달말 열린 상반기 실적 설명회에서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앞으로 1년 정도는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황 악화로 회사가 실적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 점포 문을 닫을 수밖에 없게 됐다"며 "성과급이 줄어들면서 임원 급여도 전반적으로 삭감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