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새벽(현지시간)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가 발사한 로켓이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인 갈릴리 상공에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에 의해 요걱되고 있다./AFPBBNews=뉴스1
국제사회는 이란의 보복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자 3명은 이란이 이르면 5일에 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은 공격의 파괴력을 키우기 위해 헤즈볼라, 하마스, 예멘 후티 반군 등 친이란 무장 세력인 '저항의 축'과 합동 공격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란과 저항의 축은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사망하고 불과 몇시간 뒤인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일인자인 하니예가 암살되면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을 벼르던 터다. 2일 하니예의 장례식까지 마무리되면서 보복 공격이 임박했단 관측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의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장례식이 거행됐다./AP=뉴시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중부사령부의 마이클 에릭 쿠릴라 사령관도 3일 중동에 도착했다. 진작 계획된 일정이었으나 며칠 새 중동 정세가 요동치면서 이번 방문의 무게가 달라졌다. 쿠릴라 사령관은 이번 방문에서 걸프 국가들과 요르단, 이스라엘 등을 방문하면서 4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당시와 마찬가지로 주변국들의 공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은 당시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을 폭격하자 그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했으나 미국과 이스라엘, 요르단 등 역내 국가들의 공조로 별다른 피해 없이 전면전 위기를 넘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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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전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헤즈볼라는 3일 밤부터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를 겨냥해 수십발의 로켓을 발사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이날 레바논 남부를 공격해 민간인 사상자가 나온 데 따른 대응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레바논의 로켓 발사로 이스라엘 북부 여러 지역에서 경보 사이렌이 울렸으며, 헤즈볼라가 쏜 로켓은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 아이언돔에 의해 대부분 요격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은 가자전쟁 이후 하루가 멀다고 이어지고 있으나 이날 공격은 전면전 우려가 커진 가운데 벌어진 것이라 긴장감이 한층 컸다.
하마스는 하니예의 후임을 선정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한다고 알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하마스 관계자는 4일 애도 기간이 끝나면 하마스 정치국이 차기 지도자 후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협의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후임 정치국장은 하니예의 뒤를 이어 가자지구 휴전 협상 등 대외 활동을 총괄하게 된다.
3일(현지시간) 모로코 라바트에서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초상화)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