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복지상가 2층에 위치한 대치도서관. 폐관 소식을 알리는 공문이 붙었다. /사진= 정진솔 기자
17일 서울 강남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이달 초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복지상가 2층에 있는 대치도서관을 폐관한다"고 공지했다. 구청에 따르면 임대차 계약 종료에 따라 오는 30일 도서관 운영이 종료될 예정이다.
대치동 주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구청에 폐관 반대 민원 170여건과 탄원서 1080장이 접수됐다. 주민들은 폐관을 반대하는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도서관을 주기적으로 이용하던 학생들도 걱정이 많다. 도서관을 매주 2회 이용했던 김모군(14)은 "새로운 열람실을 찾아보려고 한다"며 "공부하러 가는 거리가 늘어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밝혔다.
강남구청과 일부 주민들은 폐관 원인으로 상가의 다른 독서실과 스터디 카페를 지목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도서관이 위치한 상가 건물에서 독서실과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임차인들이 운영난을 호소하며 항의하는 일이 있었던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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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해당 스터디 카페 업주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도서관 인근에서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임대인에게 민원을 넣은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가는 독서실을 임대로 놓을 때마다 폐업한다. 한 독서실이 폐업할 당시 도서관을 이유로 댔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B씨는 임대인이 자의적으로 강남구청과 임대차계약을 해지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임대인이 대치도서관과 전세 계약을 해지하고 월세를 받고 싶은데 못해서 내보내고 월세를 받고 싶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B씨에 따르면 임대인은 도서관과 전세금 14억원의 계약을 유지해왔다.
임대인은 은마아파트 상가 23개 점포를 소유한 월드와이드컨설팅리미티드로 알려졌다. 월드와이드컨설팅리미티드의 대표는 '은마상가 재건축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취재진은 강남구청, 임차인, 학부모들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임대인에게 수십차례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