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이 도시 봉쇄가 50일 가까이 지속되면서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 주민들이 아파트 옥상에 나와 바람을 쐬고 있다. /ⓒ AFP=뉴스1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푸단대학교와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공중보건대, 미국 의학연구기관인 국립보건원 등 연구진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당장 중단될 경우 사망자가 폭증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 연구 결과는 유명 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슨'에 실렸다.
심각한 병상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연구진은 "중국의 의료시스템은 상당한 중환자실(ICU)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며 "중환자실 최대 수요가 기존 총 6만4000병상의 16배에 육박하는 100만병상까지 급증해 44일 가량 병상 부족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장쑤성의 한 백신접종센터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 AFP=뉴스1
백신 접종 등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선제 조치를 마련한 후에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점진적으로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도 내놨다. 장기적으로는 중환자 치료 역량 강화, 면역 지속성을 지닌 새로운 고효율 백신 개발 등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더했다.
다만 연구진은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로 유증상자가 치료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중환자 및 사망자 발생을 89% 줄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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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제로 코로나 불가능" 이례적 입장 표명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 AFP=뉴스1
WHO 사무총장이 회원국의 국내 코로나 정책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WHO는 중국 당국에 방역 대책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책본부장은 "그 어떤 방역 대책도 개인과 인간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방역 대책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리아 반 케르호브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전 세계적인 기준에서 우리의 목표는 모든 확진 사례를 찾아내고 모든 감염을 막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 시점에서 이는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중국 상하이 방역 요원들이 각 가정에 나눠줄 보급품을 분리하고 있다. / ⓒ AFP=뉴스1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연구회 개강 연설을 하고 있다. 2022.01.12.
시 주석은 "중국은 전체 인구 뿐 아니라 노령 인구가 많은 데다 지역별 의료자원 불균형도 심하다"며 "느슨하게 통제하면 대규모 감염과 중증 환자, 사망자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당국이 결정한 방역 정책을 이해하고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네이처 학술지에 실린 중국·미국 연구진의 연구 결과와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중국 당국은 사흘 연속 지역사회 확산이 없어야 방역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0일 베이징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7명으로 전날 보다 37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상하이에선 148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전날 대비 1527명 감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