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마윈이 약 6개월 전부터 가족과 함께 일본 도쿄에 체류하며 온천·스키장 등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윈은 개인 요리사·경호원 등을 고용해 함께 생활하며 공개 활동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마윈의 사교활동은 도쿄 긴자·마루노우치 등 중심가 주변 비공개 회원제 클럽에서 주로 이뤄진다. 이 클럽 회원들은 일본에 정착했거나 장기 체류 중인 부유한 중국인들이다. 그는 또 수채화 그리기에 관심을 보이는 등 일본 미술계에서 '열성적인 수집가'로 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난한 시골 영어강사 출신인 마윈은 1999년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를 창업해 약 20년 만에 중국 최대 빅테크 기업으로 키워냈다. 세계 주요국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마윈을 주목했으며, 중국 내에선 자수성가의 상징이자 젊은이들의 희망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20년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 금융포럼에 참석한 마윈은 "중국 은행들은 담보가 있어야 대출해주는 전당포 영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가 혁신을 질식시킨다"고 비판 발언을 한 뒤 중국공산당의 눈 밖에 났다.

중국 당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한 때 마윈의 실종설과 체포설이 돌기도 했다. 마윈은 당국 비판 발언 후 1년간 사실상 출국금지를 당한 상태였지만, 지난해 10월부터는 중국 본토를 벗어나 여러 국가들 떠돈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선 그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피해 해외에 체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FT도 "마윈의 해외 체류는 엄격한 코로나19 정책과 맞물려 있다"며 "중국 당국과 관계가 악화된 이후 모든 정치적 문제를 피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