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AI 분야를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국내에서도 ‘한국형 알파 폴드’ 개발을 위한 첫 단추가 채워졌다. 전국 각종 생물 소재와 DNA(유전체) 등 생명연구자원 정보를 한데 모아 분석하는 국내 최대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KOBIC, 이하 센터)가 지난 29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연) 내부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 수집된 한국인 유전체 분석 빅데이터 등 바이오 정보는 정밀의료시장을 타깃으로 한 기술 고도화와 관련 AI 개발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 전경/사진=생명 硏
정전기 방지 실내화로 갈아신고 센터 1층으로 들어서자 전산 장비를 모니터링하는 99㎡(30평) 정도의 상황실과 함께 최대 3만 코어, 200페타바이트(PB, 1PB=1000조바이트) 규모의 실내 농구장만한 전산 서버실이 펼쳐졌다. 서버·스토리지 장비를 최대 1200대까지 적재할 수 있다. 내년에 장비가 추가 증설되면 영국에 위치한 유럽생물정보학연구소(EBI) 보다 더 큰 의학·유전학 연구 인프라를 갖추게 될 것이란 게 생명연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 내부 전산서버실/사진=류준영 기자
바닥에 설치된 투명창
전산서버실의 효과적 냉기순환체계를 위해 바닥이 비어진 상태로 설계됐다/사진=류준영 기자
전산서버실의 효과적 냉기순환체계를 위해 바닥이 비어진 상태로 설계됐다/사진=류준영 기자
서버·스토리지는 놓인 위치에 따라 빅데이터분석그룹, 백업그룹으로 나눠 관리됐다. 생명연 관계자는 테러 등 외부 침입이나 공격을 받았을 경우를 대비해 생명연 오창 분원에 2차 데이터백업센터를 별도로 운영·관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국 바이오정보가 총집결된 공간인만큼 최첨단 점검·관리 솔루션이 도입됐다. 이를테면 센터 내 온도·습도·전력에 문제가 일어나면 그 즉시 해당 관리 직원들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이메일 및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 등으로 상세히 알린다. 군데군데 거미줄처럼 촘촘히 퍼져 있는 노란색 케이블은 청정소화가스관이다. 내부 화재 발생 시 이 관을 따라 가스를 분사돼 산소 농도를 낮춰 불을 끄는 방식이다. 이와 동시에 재해복구시스템이 자동 가동돼 데이터 처리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변 팀장은 “센터는 컴퓨팅과 네트워킹, 보안 등 모든 요소가 전산화돼 관리 효율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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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마다 설치된 노란색 케이블에서 청정소화가스가 나온다/사진=류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