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와이파이 120배 빨라진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19.11.2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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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버스용 기가급 와이파이 기술 첫 시연 성공

28일 시연에 활용된 차량과 지붕에 설치된 차량 단말 시제품/사진=ETRI28일 시연에 활용된 차량과 지붕에 설치된 차량 단말 시제품/사진=ETRI


국내 연구진이 버스 와이파이(무선랜)속도를 지금보다 120배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2GHz 대역 밀리미터파 주파수를 활용해 버스와 지상 기지국을 연결하는 백홀 통신망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ETRI는 이 기술을 '움직이는 네트워크'라는 뜻의 ‘MN(Moving Network) 시스템’이라 명명했다.

현재 버스에서 제공되는 공공 와이파이 속도는 20Mbps 정도다. 사용하는 승객이 많으면 영상의 끊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다.



MN시스템은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신호를 보내는 빔포밍(Beam Forming) 기술과 여러 개의 빔을 제어·관리할 수 있는 빔스위칭(Beam Switching) 기술 등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28일 대전시청 인근 시내‧고속버스 등에 MN시스템을 적용, 시연한 결과 기지국 장치와 차량 단말 간 최대 전송 속도가 2.4Gbps로 빨라졌다고 밝혔다. 2.4Gbps는 초당 300MB를 전송할 수 있는 속도다. 현재 버스 와이파이 속도를 120배까지 높인 것이다.



김일규 ETRI 미래이동통신연구본부장은 “이번 시연은 22GHz 주파수를 실제 도로 환경에서 사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제품 완성도를 높여 2022년까지 모든 버스에서 1Gbps 와이파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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