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차도 160㎞/h 고속 전기차로 개조해 볼까?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10.03.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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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제조업체 레오모터스 기술발표회… 규정상 도로주행은 현재 불가능

↑레오모터스의 고속형 전기차 제품들 (왼쪽부터 모닝 전기차, 오토바이 전기차 3종, 토요타 라브4를 개조한 S65전기차)↑레오모터스의 고속형 전기차 제품들 (왼쪽부터 모닝 전기차, 오토바이 전기차 3종, 토요타 라브4를 개조한 S65전기차)


"내 차도 시속 160Km로 달리는 고속 전기차로 개조해 볼까?"

올 연말께부터는 시속 160Km 안팎의 속도까지 주행이 가능한 고속형 전기차가 일반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전기차 제조업체인 레오모터스는 10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전기자동차 기술발표회'를 열고 고속형 전기차시장 공략에 나섰다.



레오모터스에 따르면 배기량 2000cc 미만의 일반 석유엔진 차에서 엔진을 떼어낸 후 레오모터스가 개발한 전기차 '파워트레인 키트(배터리와 모터 등 핵심부품)'만 장착하면 최고 시속 160Km/h 이상의 전기차로 바뀐다.

이정용 레오모터스 사장은 "모닝 개조 전기차의 경우 최고속도가 160Km/h에 1회 충전 후 주행거리도 240Km에 달해 미쓰비시의 전기차 아이미브(130Km/h, 160Km)보다 앞선다"며 "기존 프레임을 사용한 만큼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고 내구성도 뛰어나다"고 밝혔다.



당장은 개조 전기차를 끌고 도로를 질주할 수는 없다. 최근 개정된 자동차관리법은 시속 60Km 이하의 저속 전기차만 도심을 주행할 수 있도록 허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국토해양부 산하 자동차성능연구소에서 전기개조차에 대한 안전 기준을 마련해 늦어도 오는 7월께에는 발표할 예정이어서 최종 인증과정을 거쳐 올 연말쯤에는 본격적인 고속 전기차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레오모터스는 이날 현재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충전용장치로 개발 중인 '아연공기연료전기' 기술도 소개했다. 이 기술은 전해질에 아연구슬을 넣고 공기와 접촉시킬 때 발생하는 전기로 전기차를 운행하는 시스템이다.


실제 진행된 실험에서는 소형 팬과 LED조명을 밝힐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전기오토바이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전기차에 이 배터리 충전장치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별도의 충전 없이 아연구슬만으로 전기차 운행이 가능하다"며 "현재 미국과 한국에 8개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레오모터스는 저속형 전기차 주행이 가능해지는 내달부터 직접 생산한 전기오토바이 '힐리스 1,3,5' 시리즈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며 서울 잠실에 전용 전시장도 문을 연다.

또 친환경차 시장이 넓은 일본 시장에도 진출한다. 작년 이미 닛산 '큐브' 개조 전기차를 일본에 수출한 레오모터스는 이달 말 요코하마에 전기차 구조변경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레오모터스는 2005년 전기차를 개발 기술진들이 모여 만든 회사로 최근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투자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지주회사인 레오 USA가 미국 나스닥(OTCBB)에 상장돼 있으며 지난 9일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M&M이 강시철 레오모터스 대표 등을 신규이사로 선임하기로 해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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