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시장, 뉴타운관련 공식입장 밝혔지만…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8.04.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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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언론사에도 해명글 보내… 부동산업계·정치권 비판 여전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뉴타운 공약 문제와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부동산업계과 정치권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일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자청 "뉴타운 추가지정과 관련해 저와 서울시의 입장은 그동안 단 한번도 변한 적이 없다"며 "이제 소모적인 뉴타운 논쟁을 끝내자"고 밝혔다.



오 시장은 그동안 뉴타운과 관련해 제기된 각종 비판에 대해 "정치권에서 각자의 입맛에 맞게 해석한 정치 공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특히 오 시장은 이날 주요 언론사 간부들에게 A4용지 5장 분량의 편지를 보내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다. 오 시장은 편지에서 "어렸을때 전셋집을 옮겨 다니며 달동네 단칸방으로 쫓겨 간 기억이 있어 집 없는 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서민을 위한 주택 정책만큼은 바로 잡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뉴타운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서울의 집값이 자극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시기 선정에 신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을 양해 바란다"며 "뉴타운 사업의 혜택은 전적으로 집 없는 서민과 실수요자에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신념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 시장의 이같은 공식적인 입장과 관련, 부동산업계와 시민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여전히 오 시장의 처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봉구 창동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국회의원 출마자들이 너도 나도 뉴타운을 외쳐대는 바람에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이미 부동산 시장이 한번 꿈틀거려 가격이 오를대로 올랐는데, 서울시장의 발표가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말했다.


동작구 사당동에 거주하는 L씨(34세, 회사원)는 "오세훈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한나라당 출마자들이 저마다 뉴타운을 들고 나와 당선됐는데, 이제 와서 소모적인 논쟁을 그만두자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당선된 국회의원들에 대해 법적으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도 오 시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민주당 관계자는 "오전에 특별대책위를 열고 뉴타운 공약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며 "총선중에는 조용히 있다가 끝나고 나서 입장을 밝힌 오 시장에 대해 앞으로 법률적,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오세훈 시장은 기자간담회 형식을 빌어 '뉴타운 관련 시민고객에게 드리는 글'이란 제목으로 7분가량 발표를 하고 질의응답 시간도 갖지 않은채 자리를 떠나 기자들의 원성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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