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포스트 곽세병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보통 오프라인에서 재건축·재개발 총회를 진행하려면 4주 이상의 준비기간이 걸린다. 비용은 장소임대 및 인건비 등을 포함해 평균 7000만원을 웃돈다. 총회원스탑은 이처럼 복잡하고 많은 자원이 필요한 총회업무를 ICT(정보통신기술)와 결합해 간편하게 준비하고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국내 공인기관들과 제휴 및 시스템 연동을 통해 법적 효력을 지닌 전자서명·투표를 지원한다.
곽 대표는 대학 졸업 후 SK플래닛 공채 1기로 입사,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며 핀테크(금융기술)·빅데이터 분야 내공을 9년간 갈고 닦았다. 그가 주도적으로 상품기획·개발을 이끈 서비스는 11번가 페이, 원스토어 결제시스템, 고객의 취향과 필요에 맞게 개인화된 맞춤 상품을 추천하는 '레코픽' 등이다.
재기에 나선 건 사업을 접은 뒤 2년 후다. 단지발전소를 구축하는 동안 비효율적·비합리적으로 운영되는 총회의 단면을 봤고, 마침 코로나19로 대면 총회가 어렵다는 점이 고려됐다. "오피스텔, 상가, 지식산업센터 등의 집합건물 개수는 아파트보다 많지만 소유자들은 월세만 꼬박꼬박 입금되면 나머지는 신경을 거의 안 쓰셨어요. 수익형 부동산이다 보니 관리인이나 입주자 대표 선임 등에 관심이 비교적 떨어질 수 밖에 없었죠. 그런 허점을 노리고 관리인들의 횡령 등 불법이 횡행했어요."
총회원스톱 서비스 예시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공사비가 수천억에서 조단위까지 크다 보니 총회 한 번에 1억원 이상 비용이 들어도 무감각했고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총회원스탑은 이런 낭비를 9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또 투표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투표 결과도 투명하게 PC와 모바일로 제공한다는 점은 고객사들의 대만족을 이끌었다. 총회원스탑에서 이제껏 진행한 주거정비 건물의 평균 전자투표 참여율은 약 7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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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포스트 곽세병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지난해 8월 총회원스탑을 선보인 레디포스트는 최근까지 서초 신동아아파트 재건축조합 등 100여개 주거정비·집합건물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앞으로 △등기부등본 등 실물우편물 제작·발송서비스 △전자문서 보관·출력서비스 등을 추가해 총회 전용 올인원 서비스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곽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1기 신도시 재정비 등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종합적인 도시 재정비 계획을 수립해 재건축을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온라인 총회서비스를 더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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