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코로나19 '15분' 진단법 개발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3.19 16:21
글자크기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포스텍(총장 김무환)은 생명과학과 장승기 교수, 권준영 박사, 나라얀(Narayan)박사 연구팀이 ㈜압타머사이언스와 함께 ‘분자집게(molecular capture)’의 일종인 압타머(핵산물질)를 이용해 15분 만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신속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사진은 장승기 교수 실험실.(사진=포스텍 제공) 2020.03.19.  photo@newsis.com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포스텍(총장 김무환)은 생명과학과 장승기 교수, 권준영 박사, 나라얀(Narayan)박사 연구팀이 ㈜압타머사이언스와 함께 ‘분자집게(molecular capture)’의 일종인 압타머(핵산물질)를 이용해 15분 만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신속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사진은 장승기 교수 실험실.(사진=포스텍 제공) 2020.03.19. [email protected]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전염병이 발생해 의심증세를 나타날 시 15분 만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별하는 진단법을 개발했다.

포스텍 생명과학과 장승기 교수와 권준영 박사, 나라얀 박사 연구팀은 압타머사이언스 회사와 함께 분자집게의 일종인 압타머(핵산물질)를 이용한 새로운 바이러스 감염 신속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분자집게는 세포 속에서 특정 분자만 집어낼 수 있는 것을 가리킨다.

현재 쓰이는 바이러스 진단 검사법은 분자진단법, 항원·항체법, 세포배양법 등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엔 주로 분자진단법을 사용한다. 민감도 높아 정확하다는 이점 대신 타액, 콧물 등 검체를 전문기관에 보내 분석해야 하고, 분석 시간이 6시간 이상 걸리는 데다 비용도 많이 든다. 세포배양법은 2∼4주 이상 소요되는 데다 대용량 검사를 하기엔 적절치 않다. 항원·항체 진단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코로나19의 경우 검체를 채취한 현장에서 바로 진단하는 실시간 진단법도 개발돼 있지 않다.



연구팀은 기존 방법 대신 압타머를 활용한 방법에 주목했다. 압타머는 DNA나 RNA로 이뤄진 핵산물질로 간단한 저분자 화합물, 단백질 같은 고분자 물질에 이르는 다양한 표적에 높은 특이도와 결합력을 가진다. DNA 압타머는 안정성이 높은 데다 운반·보관이 쉽고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합성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 외피 단백질(HA)에 작용하는 새로운 압타머를 발굴, 임신 진단 키트처럼 색깔 변화만으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했다. 이 장비를 이용하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 15분이면 충분하다.



연구팀은 앞으로 압타머사이언스와 공동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진단법 개발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새로 개발한 방법으로 발굴한 압타머를 이용해 신속 진단키트를 곧바로 만들 수 있다”며 “발굴한 압타머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외피 단백질에 결합하면 건강한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처럼 압타머를 이용하면 치료제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디컬 나노테크놀로지에 게재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