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갈 때까지 안나가"…김호중, '도둑출석' 이어 6시간 넘게 '귀가거부'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4.05.22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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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이 21일 밤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사진=뉴시스(공동취재) 김호중이 21일 밤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사진=뉴시스(공동취재)


음주운전으로 뺑소니 사고를 내고 사건을 은폐하려 한 김호중이 경찰 조사에서 '귀가 거부'로 경찰과 취재진을 난감하게 했다.

김씨는 전날인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2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그는 오후 4시쯤 조사가 끝났지만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어렵다", "취재진이 철수할 때까지 나가지 않겠다"며 6시간40분가량 귀가를 거부하며 경찰서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버티다가 밤 10시40분쯤 청사를 나왔다.



경찰과 변호인이 수시간 동안 설득했지만 입장을 꺾지 않았다고 한다. 김씨는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조남관 변호사를 선임한 바 있다. 공개소환된 피의자의 귀가 거부는 전례가 드문 일이다.

김씨는 오후 2시쯤 출석하면서도 취재진을 따돌렸다. 그는 포토라인이 설치된 정문 현관을 피해 지하주차장으로 향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에 대해 조 변호사는 "김씨가 유명 가수여서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하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양해를 부탁한다"고 했다. 소속사 측은 "포토라인에 서지 못해 사과드린다"고만 했다.



김씨는 밤 10시40분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 정말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빠르게 자리를 떴다. 귀가가 늦어진 이유 등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

김씨는 이처럼 취재진을 피하려 애썼지만 피의자 신분임에도 23일부터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공연을 강행하기로 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직후 현장을 이탈해 경기도의 한 호텔에 있다가 17시간 만에 경찰 조사에 응했다. 또 매니저를 대신 경찰에 출석시켜 거짓으로 자수하게 하거나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사건을 덮으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음주운전을 줄곧 부인했지만 열흘 만인 지난 19일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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