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70,700원 ▼600 -0.84%)과 현대백화점 (52,600원 ▼200 -0.38%) 주가는 2009년 이후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1년 5월 신세계 (177,100원 ▲3,900 +2.25%)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된 이마트 (63,900원 ▼600 -0.93%)도 역대 가장 낮은 주가에 거래되고 있다.
지방 유통업체들의 사정은 더욱 딱하다. 광주신세계 (31,250원 ▲50 +0.16%)는 2012년 이후 최저가고 대구백화점 (7,540원 ▲830 +12.37%)은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주가에서 거래되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 인심이 인색해졌고, 최근 달라진 유통업체들의 영업환경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과거에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이 유일한 판매채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옥션, G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을 비롯해 쿠팡, 티켓몬스터, 위메이드프라이스 등 SNS를 기반으로 하는 유통업체들이 급증했다. 대형마트의 강점인 식자재 등에서도 마켓컬리 같은 신흥 강자들의 도전이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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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소매지수를 보면 유통업체들의 고심이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다. 소매판매액 증감율은 지난해 5.6%에 달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5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1.6%에 그쳤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2016~2018년간 연 평균 20% 이상 성장하는 추세를 유지해 왔으나 올해는 4월 기준 17.5% 성장에 그쳤다. 대형마트가 느끼는 위기감은 더욱 크다. 마켓컬리 등이 대형마트의 텃밭인 식품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산품은 1/3 이상이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데 음식료는 온라인 비중이 아직 15% 미만"이라며 "다만 식품 온라인 유통은 원가가 높은 편이라 업황 둔화기에 경쟁까지 치열해지면 승자와 패자가 없는 출혈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유류나 연료를 제외한 올해 소매판매액은 전년대비 2.5% 성장하는데 그칠 것"이라며 "2020년에도 전년대비 2.1% 성장하는데 그쳐 L자형의 부진한 업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