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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 양대산맥 삼성·미래에셋…시장점유율 77%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04.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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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ETF에 뛰어든 불개미들⑤

편집자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불타오르고 있다. 코스피 거래대금의 3분2에 육박하는 평균 7조원 가량의 자금이 매일 오간다. 신용거래까지 불사하며 ETF 거래에 뛰어드는 투자자들도 상당하다. "동학개미 위에 ETF 불개미가 있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ETF 거래의 명과 암을 살펴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규모는 47조1499억원, 이 중 77%를 단 2개 운용사가 점유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최초 ETF 상장사로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ETF 운영사로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액티브 펀드와 비교해 수수료가 낮은 ETF로 수익을 내긴 어렵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은 수익률보다 전체 시장을 넓히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내 ETF의 산증인 삼성자산운용…독보적인 1위
ETF 업계에서 삼성자산운용은 항상 '최초'의 타이틀을 가져갔다. 200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KODEX200'을 상장하며 ETF 시장의 문을 열었고,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아시아 최초로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를 상장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 순자산은 약 25조2690억원이다. 시장 점유율 53.59%로 독보적인 1위다. 간판 ETF인 KODEX200(6조1199억원), 'KODEX레버리지'(3조5226억원), 'KODEX200선물인버스 2X'(1조6844억원) 등 순자산 1조원 이상 ETF만 7개다.

간판 상품인 KODEX200은 한국거래소가 산출한 KOSPI200 지수의 변동률을 추종한다. KOSPI200은 한국 대표 200개 종목을 담은 지수다. 전체 종목을 9개 업종으로 분류해 시가총액과 거래량 비중이 높은 종목을 선정한다. 그만큼 시장 흐름을 잘 반영한다.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 인버스와 레버리지 상품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ETF 시장이 급성장하는데 일조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인버스 ETF를 출시한 2009년 3조7894억원이었던 전체 ETF 순자산 규모는 이듬해 6조578억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삼성자산운용은 미래 먹거리로 ETF를 활용한 솔루션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ETF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EMP솔루션, 투자자 목적에 따라 재무설계를 지원하는 GBI솔루션 등이다. GBI솔루션 강화를 위해 핀테크 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국내 ETF 양대산맥 삼성·미래에셋…시장점유율 77%
해외로 눈 돌리는 미래에셋자산운용…8개국 진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ETF 순자산 규모는 11조2863억원으로 시장점유율 23.94%다. 국내 기준 시장점유율만 두고 봤을 때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해외로 눈을 돌리면 상황이 달라진다. 2006년 ETF 시장에 뛰어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시장에 초점을 맞춰왔다.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과 호주의 '베타웨어즈'를 인수했다. 2018년 미국 운용사 '글로벌X'를 인수했다.

글로벌X는 월가에서 떠오르는 라이징스타다. 로봇 및 인공지능(AI) 종목에 투자하는 'BOTZ ETF' 등 다양한 테마형과 인컴형 상품이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 나스닥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CLOU ETF'를 상장했고, 올해 1월에는 홍콩 거래소에서 '글로벌X 차이나 전기차 ETF'를 상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캐나다, 호주, 콜롬비아, 브라질, 홍콩, 인도 총 8개국에서 약 46조원 규모의 ETF를 운용하고 있다. 전 세계 18위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같은 해외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ETF 시장에서 해외주식형 ETF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주식형 ETF 순자산 규모는 1조2980억원으로, 삼성자산운용 해외주식형 ETF(6556억원)의 약 2배 수준이다.

국내 ETF 양대산맥 삼성·미래에셋…시장점유율 77%
평균 수수료 0.55%…"ETF 시장 판부터 키워야"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는 있지만, 아직 ETF로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운용사는 손에 꼽는다. 이유는 낮은 수수료 때문이다. 국내 ETF 평균 수수료는 0.55% 수준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평균 1.25% 수준인 국내 액티브 펀드 수수료와 비교하면 ETF는 수수료가 없는 셈"이라며 "ETF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규모의 경제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이 같은 규모를 갖춘 운용사는 찾기 어렵다.


삼성자산운용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외한 나머지 자산운용사들의 ETF 순자산 규모를 살펴보면 3위 KB자산운용이 3조3000억원,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1조7000억원이다. 1, 2위 자산운용사들의 대표 ETF 상품 하나보다도 순자산 규모가 작다.

김찬영 삼성자산운용 ETF 컨설팅 부장은 "국내 ETF 순자산 규모는 전체 코스피 시장의 3~4% 수준이다. ETF가 전체 20%인 미국과 비교하면 걸음마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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