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주 정상회담 개최와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하면서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향후 금리인하에 대한 신호가 나올 것이란 기대도 한몫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53.01포인트(1.35%) 급등한 2만6465.5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28.08포인트(0.97%) 오른 2917.75를 기록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시 주석과 매우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며 "다음주 일본에서 열리는 G20에서 확대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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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미국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양자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중국은 전날까지도 양자회담 개최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으며 미국의 애를 태워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팀이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며 사실상 무역협상 재개를 선언했다. 중국은 지난달 자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발표된 뒤 무역협상을 거부해왔다.
그러나 무역협상에서 양국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커 이번 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전날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G20 정상회의는 2500쪽짜리 합의문을 협상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조기 타결 가능성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3250억달러(약 385조원) 어치의 중국산 상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코너스톤 캐피탈그룹의 마이클 게라티 주식전략가는 "시장에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팽배해 있다"며 "하지만 우린 미중 양국이 무역협상 타결에 가까워졌다가 결국 결렬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에 들어갔다. 결과는 19일 발표된다. 연준이 이번 FOMC에서 당장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
시장이 주목하는 건 통화정책 성명이다. 여기서 금리동결 기조를 뜻하는 '인내'(patient)란 표현이 빠지고,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나 적극적인 경기 대응 의지 등 향후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비둘기'적 문구가 포함될지 여부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 발언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은 다음달 또는 9월 정책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이달 정책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약 23%, 다음달까지 최소 한차례 인하될 가능성을 약 85% 반영하고 있다. 오는 9월까지 한차례 이상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약 94% 반영돼 있다.
BOS인베스트의 제니퍼 엘리슨 사장은 "시장은 금리인하에 앞서 연준의 신호를 듣고 싶어한다"며 "만약 연준이 그런 기대에서 물러서는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시장은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D.A.데이비슨의 제임스 레이건 이사는 "오늘 주가를 밀어올린 건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와 금리인하 기대"라며 "시장이 다소 앞서가는 감이 있지만, 만약 금리인하와 무역협상 타결이 실현된다면 주식시장의 강력한 랠리가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