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은작가 생전 인터뷰 "하면된다 보여주려"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2011.02.1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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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제3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초청 당시 고 최고은 작가의 인터뷰 영상 중 일부.2009년 '제3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초청 당시 고 최고은 작가의 인터뷰 영상 중 일부.


생활고에 시달리다 사망한 고 최고은 작가(32)가 "힘들어도 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힌 생전 인터뷰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고 최고은 작가는 2009년 '제3회 대단한 단편영화제'에 초청돼 자신이 감독 및 각본을 맡은 '격정 소나타(2006)'에 대한 인터뷰를 했다. 이 인터뷰에서 고인은 "어린시절 '공부가 안돼서 우울할 땐 공부를 하면 된다'던 오빠의 말을 떠올리며 찍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를 찍다 보니 힘들 때가 많았는데, 영화가 안 돼서 힘들 땐 영화를 찍어야겠다는 생각에 영화를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고인은 "힘든 것 앞에서 도망치는 친구의 이야기를 하면서, 힘들어도 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영화"라고 밝혔다.

고인의 대표작 '격정소나타'는 실수를 저지르고 잠적했던 여고생 '여선'이 피아노 콩쿠르에 나타나 자신만의 피아노 연주법을 펼치는 내용의 영화다. 이 영화는 고인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졸업작품이기도 하다. 2006년 '제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선 이 영화로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했다.



이후 영화 제작사와 시나리오 계약을 맺기도 했으나 제작이 무산되는 경우가 반복되면서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 최고은 작가는 설을 앞둔 지난 달 29일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의 월셋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췌장염을 앓던 고인이 수일째 굶은 상태에서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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