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은작가, 곽지균감독..영화계 생활고 어떻기에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2011.02.0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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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생활고를 비관하며 자택에서 목숨을 끊은 고 곽지균 감독의 발인 장면.작년 5월 생활고를 비관하며 자택에서 목숨을 끊은 고 곽지균 감독의 발인 장면.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씨(32)가 생활고에 시달리다 최근 사망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고 곽지윤 감독이 생각난다”며 영화계 종사자 현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작년 5월 ‘겨울나그네’와 ‘젊은 날의 초상’으로 유명한 고 곽지균 감독은 대전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일이 없어 너무 괴롭다’는 유서를 바탕으로 고인이 생활고와 우울증으로 자살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지난 봄 고 곽지균 감독의 생활고 비관 자살 당시 울던 사람들은 그 이후로 무엇을 했나”라며 “영화인 한 명이 이번엔 기아상태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그는 “이제 또 울고 억울해하고 말겠지”라며 “사람을 말하는 영화가 사람을 자꾸 외면한다”고 덧붙였다.

트위터에선 이 멘션을 리트윗하며 고 곽지균 감독과 고 최고은 작가 등 생활고로 숨을 거둔 영화인들을 애도하고 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이들의 죽음은 영화계가 자초한 일”이라며 “이런 문제가 계속된다면 제2의 고 곽지균 감독, 제3의 최고은 작가는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영화인 중에서 자신의 생계를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감독의 경우 영화감독협회에 등록된 260명의 감독 중 30명 정도의 유명 감독외에는 모두 경제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

8일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하 영화노조) 관계자는 "젊은 시나리오 작가가 생활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다"며 "아무리 열심히 작업해도 영화 제작이 무산되면 임금을 받지 못하는 영화계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노조는 공식홈페이지에 "고 최고은 작가의 명복을 빕니다"는 내용의 팝업창을 띄워 고인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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