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 거침없는 '질주'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0.07.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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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GM·포드 등 고객사 7곳 확보…연말까지 3개사 추가 '전망'

"올해 미국과 한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급 고객을 10개사로 늘리겠다."

지난 4월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김반석 LG화학 (397,500원 ▼4,500 -1.12%) 부회장이 '1분기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는 자리에서 한 말이다. 확신에 찬 어조에서 자신감이 묻어났다. 실제 김 부회장의 공언은 곧 낭보로 이어졌다. '안전의 대명사'로 알려진 볼보자동차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LG화학은 이미 현대·기아차, CT&T를 비롯해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이튼(Eaton), 중국의 장안기차를 고객사로 확보한 상황이었다. 이로써 국내는 물론 미국과 중국, 유럽 전기차용 시장까지 진출, "세계 1위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LG화학의 거침없는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GM에 이어 미국 '빅3' 자동차 메이커 중 하나인 '포드(Ford)'마저 잡았다. 올 하반기 생산 예정인 GM의 시보레볼트, 내년 시판을 준비 중인 포드의 '포커스(FOCUS)' 등 미국을 대표하는 전기차에 모두 LG화학의 배터리가 장착되는 것이다.

포드측은 "특허를 보유한 LG화학만의 안전성 강화 분리막 기술 등 배터리 셀(Cell)분야에서의 세계 최고 기술력과 미국 현지법인 캠팩트파워(CPI)가 보유한 배터리 팩(Pack) 시스템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이 공급업체 선정의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현재 포드까지 총 7개의 고객사를 확보했기 때문에 연말까지 3개 고객사를 추가, 총 10개사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새 고객사로는 유럽의 폭스바겐, 일본 업체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 부회장도 "이번 공급으로 하이브리드에서부터 순수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친환경 전기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과 실질적인 납품 계약을 맺고 대량생산체제에 돌입한 배터리 업체는 LG화학이 유일한만큼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공급처 확보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총 400여명의 R&D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며, 차세대 배터리 관련 R&D 분야엔 500억원 이상을 투자, 최고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또 전 세계 고객들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공급 대응력을 갖추기 위해 국내 및 해외 현지 공장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오는 2013년까지 충북 오창산업단지에 위치한 오창테크노파크에 총 1조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 우선 현대차, 미국 GM과 이튼(Eaton) 등에 본격적으로 제품을 공급한다.

아울러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현지엔 약 3억 달러를 투자해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준으로 약 25만대 분량의 배터리 셀(Cell)을 공급할 수 있는 현지 공장을 건설, 2012년부터 첫 상업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시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LG화학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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