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미FTA, 美서 내년 4월 언급해"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12.0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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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관계특위 방미단 결과 보고…전여옥 "한국 룸 찾기 힘들어"

- "2009년 4월 G20 정상회담 시기 적절 조언"
- "美, 상처 입은 라이온 킹…남 얘기 들어줄 여지 없어"
- "한미 공동 추진 문제 두고 대화해야"

미국 내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가 미국 의회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촉구할 수 있는 시점이 내년 4월 주요20개국(G20) 금융정상회담에서 정상간 만남이 이뤄질 때가 적절할 것이라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한미관계특위 방미단 일원으로 버락 오바마 신 행정부의 대외정책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정몽준 최고위원은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방미 결과를 보고했다고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전했다.

정 의원은 "현재 미국이 당면한 과제인 경제위기 극복과 오바마 신 행정부의 본격적인 국정 운영 시점을 감안해 내년 외교 관계가 연결될 때 주력하는 것이 좋겠다는 얘기를 미국 내 전문가들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또 "미국 내 경기가 문제이다 보니 미국이 상당한 보호무역주의로 가고 있다"며 "내년 4월에 G20에서 각국 정상들이 모이니 그 때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는 조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미국이 100년 만의 경제불황을 겪으며 상처 입은 라이온 킹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미국이 지금 남의 얘기를 들어줄 여지는 많지 않는 만큼 한미가 대북 문제 등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하는 게 좋겠다"는 소감도 밝혔다.

정 의원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 전여옥 의원도 지난 7일 귀국한 직후 홈페이지에 올린 '미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은'이란 제목의 글에서 "워싱턴에서는 많은 일이 이뤄지고 있었지만 한국의 '룸(Room)'은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이슈는 그들 말대로 '급하지 않은 상존하는 이슈(stable issue)'였다"며 "경제와 아프가니스탄 위기 속에서 자신들(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나 '북핵문제'를 다룰 여유가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오는 12일 예산안을 처리하고 다음달 10일까지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한미FTA 관련 법안 등 쟁점 법안 처리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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