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지난달 14일 취임했다. 그는 원자력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다가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때는 탈원전 반대운동을 전개해왔다. /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주 원장은 이날 "2023년은 세계를 선도하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원자력연 재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기대 속에 우수한 연구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구성원과 역량을 함께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중소형 원자로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수출을 추진한다. 표준설계인가를 받으려면 원자로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를 시뮬레이션해 안전성을 입증해야 한다. 표준설계인가 획득은 세계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성을 보유했다는 의미다. 특히 원자력연은 이 분야에서 캐나다와 중점 협력할 예정이다.
주 원장은 초고온가스로(VHTR)가 미래 선진 원자로 중 실물화가 용이하다고 본다. VHTR은 물을 산소와 수소로 분해할 때 열에너지를 만들 수 있어 수소 생산과 재생에너지 연계에 용이하다. 이를 위해 미국·프랑스·영국 등과 협력에 나설 예정이다. 추가로 소듐냉각고속로(SFR)과 용융염원자로(MSR) 개발도 추진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민간에 원자로 활용 서비스 제공원자력연은 올해부터 경주 양성자가속기연구단을 통해 입자빔 기업지원센터를 운영한다. 빔 제공시간을 늘려 삼성전자 (63,400원 ▲300 +0.48%), SK하이닉스 (156,700원 ▲3,900 +2.55%) 등 민간 기업의 산업적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또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희귀소아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공급 등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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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첨단방사선연구소에서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방사선 융합기술에 집중한다. 배터리용 고체 전해질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미세먼지와 축산 악취를 저감하는 환경정화 기술을 실증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추진하는 방사선 의료 기술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원자력연 사용후핵연료 관리·처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사용후핵연료 처분장 건설을 위한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에 기술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용후핵연료 처리기술 고도화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파이로프로세싱 기술 개발을 지속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가동 원전 결함 진단 기술, 사이버 위협 탐지 기술 등 디지털 역량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원자력연은 원자력전략본부를 신설해 원자력에 대한 올바른 사실 전파와 미래 정책 수립에 나선다고 밝혔다. 원내 방사성폐기물 500드럼을 처분장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도 지역사회와 투명 소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