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사업하겠나"…삼성 공장 있는 中시안, 7일간 또 봉쇄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22.07.0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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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비롯한 다중이용시설 모두 문 닫기로,
식당은 배달만 가능, 매장 내 식사는 금지…
봉쇄 해제 상하이도 불안, 대규모 전수검사

지난 5월 도시 전면 봉쇄 조치가 시행되던 당시 중국 상하이의 도로 /사진=블룸버그지난 5월 도시 전면 봉쇄 조치가 시행되던 당시 중국 상하이의 도로 /사진=블룸버그


중국 상하이·시안 등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하면서 봉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 한국기업 200여개가 진출해 있는 시안이 일주일간 공공장소를 폐쇄하는 고강도 방역조치를 시행하기로 해 경제 손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AFP·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시안시 정부는 6일 0시~12일 24시까지 일주일간 시 전역에서 임시통제 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구 1300만명 규모인 시안시 전역의 초·중·고교와 유치원은 예정보다 일찍 방학에 들어가고, 대학은 폐쇄 관리된다. 사설 교육기관도 7일간 휴원한다. 슈퍼마켓과 시장, 편의점, 의료기관을 제외한 상점 운영이 전면 중단된다. 특히 주점과 노래방, 각종 스포츠 시설, 도서관, 박물관,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이 일주일간 문을 닫는다. 식당의 경우 배달만 가능하고 매장 내 식사는 금지된다.

이달 들어 5일까지 18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도시 봉쇄에 준하는 방역에 돌입한 것이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안시는 취장신구 등 일부 지역을 고위험지역으로 지정해 주민 이동을 통제해 왔다. 하지만 시안시 관계자는 "배달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도시 봉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시안시는 지난해 12월에도 약 1개월간 지역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봉쇄조치에 나섰다. 당시 삼성전자는 공장을 계속 가동하기 위해 직원들을 공장 내 기숙사로 이동시키는 등 비상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 상하이시는 5일부터 3일간 일부 지역 주민을 상대로 코로나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AFP=뉴스15일 중국 상하이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 상하이시는 5일부터 3일간 일부 지역 주민을 상대로 코로나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AFP=뉴스1
코로나로 2개월 이상 봉쇄됐다가 "코로나 방역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한 인구 2500만명 규모 상하이시도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자 시내 16개구 가운데 9개구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5일 신규 감염자 24명이 발생하자 오는 7일까지 2차례 코로나 검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주요 국가 대부분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분위기지만, 중국은 단 한 명의 확진자도 용납하지 않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언제 도시 봉쇄가 이뤄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에 생산시설을 둔 삼성·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사업 비중을 축소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도 도시 봉쇄 불확실성이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 현지법인에 고용한 인원은 1만7820명인데 이는 5년 전(3만7070명)보다 절반 이상 축소된 규모다. 주요 제품의 95%를 중국에서 만들어온 애플도 도시 봉쇄로 생산 차질을 겪은 이후 인도·베트남 등으로 생산 거점 다변화에 나섰다.

중국 우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내 실내 체육관에 설치된 텐트들/사진=웨이보 캡처중국 우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내 실내 체육관에 설치된 텐트들/사진=웨이보 캡처
한편 중국 방역 당국에 따르면 시안과 상하이뿐 아니라 안후이성에서 지난 5일에만 222명의 감염자가 나왔고, 수도 베이징에서도 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장쑤성에서도 지난 1∼3일 확진자 145명이 나왔는데 특히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있는 우시에서 집중적으로 감염이 이뤄졌다. SK하이닉스는 회사 내 실내 체육관에 1인용 텐트를 대거 설치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갑자기 도시 봉쇄 조치가 시행되면 직원들의 출퇴근 자체가 불가능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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