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백신센터에서 한 여성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AFP
최근 학계에서 코로나19에 강한 면역반응을 보이는 특정 유전자를 보유한 이른바 '네버 코비드족(Never Covid cohort)'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팬데믹이 2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데다 백신 갈등까지 극에 달하면서 바이러스에 반응하지 않는 막강 면역 체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를 이끈 대니 알트만 면역학 교수는 "똑같은 코로나19 환경에서 사람마다 왜 반응이 다른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됐는데 특정 유전인자와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며 "특정 유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확실히 내성을 갖고 있으며 감염되더라도 무증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감기와 같은 '사스 코브(SARS-CoV)' 계열의 코로나 바이러스다. 지금까지 인간에게 감염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CoV)'를 비롯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CoV)', '계절성 감기(인간코로나·HCoVs)' 4종, '코로나19(SARS-CoV-2)' 등 총 7종이 있다. 많은 과학자들이 코로나19와 감기 코로나의 '교차 면역' 가능성에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이미지/그래픽=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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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항원은 아시아인들에게 더 흔한 유전인자여서 미국·유럽 등에 비해 아시아 국가의 확진 사례가 적은 이유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반면 백혈구 항원 'DRB1*1302' 보유자는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하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 워릭대학교 분자종양학과 로렌스 영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은 과거 감염, 백신접종 등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특정 유전인자에 따른 격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네버 코비드족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보편적인 변종 방지 백신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면역과 유전자 관계를 연구하고 있는 일본 이화학연구소 통합의학센터 후지 신이치로 박사도 "코로나19 감염자 체내에서 표적화된 T세포 반응을 강하게 자극하는 백신이 개발돼야 한다"며 "특정 백혈구 항원을 보유한 사람에겐 이 같은 접근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