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던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가 안경을 고쳐쓰며 전광판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AFP
미국 뉴욕증시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등락을 기록하는 롤러코스터 변동장세를 보이면서 추가 조정이 올 것이라는 비관론이 쏟아지고 있다. 주가가 급락한 애플·MS·아마존 등 주요 기술주를 추매하고 싶은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그야말로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투자자들을 초긴장 상태에 빠뜨렸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장중 4.9% 추락했다 반등하며 0.6% 상승으로 이날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가 장중 4% 이상 떨어졌다 급반등해 상승 마감한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월가의 대표 약세론자인 모건스탠리 마이크 윌슨 수석 전략가도 "주식시장에 겨울이 왔다"며 "이번 어닝시즌은 투자자들에게 기업들의 매출과 전망이 얼마나 둔화될지 알려주는 일종의 경종(wake-up call)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리서치업체인 CFRA의 샘 스토볼 수석 투자전략가도 추가 하락을 예상했다. 스토볼은 "증시가 급락했다가 다시 상승 반전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는 주로 하락장에서 나타난다"며 "아직 부정적인 이슈가 끝나지 않았다고 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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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비중 늘리고 때 기다려야"…방어주 대피 전략도 바람직
글로벌 금융 전문가들은 당분간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사진=픽사베이
모건스탠리 윌슨 전략가는 현재 4400선인 S&P500이 4000선으로 10% 이상 빠지기 전까지는 매수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윌슨은 "성장이 둔화하는 사이클이기 때문에 경기순환주에 크게 베팅해선 안된다"며 "증시 후퇴를 앞두고 방어주로 일단 대피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변수는 26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다. 연준은 이르면 오는 3월부터 올해 최대 5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시장이 이를 얼마나 탄력적으로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애플·MS 등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발표가 시장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