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종식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2022년에 팬데믹이 끝나고 엔데믹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반면
영국 정부 자문위원이자 옥스퍼드 의대 교수인 존 벨은 최근 BBC와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은 1년 전 우리가 본 그 코로나가 아니다"라며 "코로나 때문에 중환자실이 넘쳐나고 수많은 사람이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죽어 나간 일은 이젠 과거사가 됐다"고 주장했다.
실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영국에선 지난 28일 현재 12만9000여명이 확진돼 하루 최다 기록을 경신했지만 7일 평균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84명으로 한 달 전 121명이었던 것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영국 정부도 당분간 현 상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코로나19가 독감보다는 감기에 가깝다는 분석도 있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 마킨 힙버드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독감보다 일반 감기와 비슷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절반 감염" "2024년 돼야" 최악 시나리오는?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강해 5차 대유행이 시작됐으며 올해 팬데믹 종식은 어렵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그래픽=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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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장관은 "오미크론에 의한 전 세계 5차 대확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병원과 중환자실은 물론 사회 전체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달 뒤엔 세계 인구의 절반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워싱턴 의대 헬스메트릭스·평가원(IHME) 연구진은 오는 3월1일까지 약 2개월간 전 세계에서 약 30억명의 신규 감염자가 추가로 나올 것으로 봤다. 이는 세계 인구 약 75억명의 절반 수준이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오는 2024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일부 지역에선 앞으로 1~2년간 팬데믹 수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2024년이 돼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독감과 같은 토착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미크론이 잠잠해지면 또 다른 변이가 등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WHO 전망 왔다갔다…매년 예방접종 필요할 수도
하지만 최근 WHO는 "오미크론 동시 확산으로 확진자 쓰나미가 발생했다"며 팬데믹 종식 기대에 선을 그었다. 부유국의 백신 추가접종이 강화되면서 빈곤국의 백신 부족 현상이 심화돼 팬데믹 종식이 더 늦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팬데믹 사태가 종료되더라도 매년 코로나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힙버드 교수는 "인류의 면역력이 약해져 주기적으로 감기에 걸리는 것처럼 면역 문제 때문에 매년 코로나 예방 접종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 역시 "코로나19는 결국 독감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1~3년 주기로 부스터샷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