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살살 녹는다"…친환경 K-그물, 중동 진출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2021.0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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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 작업중인 어선. /사진=해양수산부그물 작업중인 어선. /사진=해양수산부


국내에서 만들어진 친환경 생분해 그물이 쿠웨이트에까지 진출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3일 쿠웨이트의 폐어구로 인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쿠웨이트 환경청과 온라인 콘퍼런스를 진행하고, 향후 생분해 그물 적용과 관련해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생분해 그물을 유령 어업을 막기 위한 대안이다. 유령어업은 잘 썩지 않는 나일론 등의 섬유로 만들어진 그물이 바닷속에서 유실된 뒤 물고기가 이에 걸리고, 이를 먹으려던 다른 물고기가 다시 걸려 죽게 되는 현상이다.

쿠웨이트는 유령어업 문제를 해결하고 해양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환경청을 통해 해수부에 생분해 그물 기술의 협력을 요청했다. 올해 1월 주 쿠웨이트 대사와 쿠웨이트 환경청장 간 면담에서도 생분해 그물 관련 정책과 기술 공유를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양측은 온라인 콘퍼런스를 열고 주제 발표와 토론을 통해 유실 그물로 인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은 유령어업 저감과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개발된 생분해 그물의 필요성과 우수성, 국내 개발 및 보급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쿠웨이트는 수산자원 보호 및 해양오염 방지를 위한 자국의 정책에 대해 발표하고, 쿠웨이트 자망 및 통발 어업에 한국산 생분해 그물을 적용하기 위해 관련 경험 및 기술 공유 등 협력을 요청했다.



콘퍼런스 논의 결과에 따라 앞으로 양측은 쿠웨이트 자망 및 통발 어업에 한국산 생분해 그물을 적용하기 위해 쿠웨이트 어업 현장에서 자연분해력 및 어획성능 등을 시험하는 방법을 공유하기로 했다. 또 시험 그물도 제작한다.

조일환 해수부 어업자원정책관은 "한국은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생분해 그물을 개발한 이후 지속적인 실험과 현장 적용을 통해 많은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며 "한국에서 개발한 생분해 그물이 쿠웨이트 바다의 오염과 유령어업을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이나 알아와디 쿠웨이트 환경청 생태보전국장은 "생분해 어구 개발 및 보급과 관련된 한국의 경험을 공유 받아 쿠웨이트 어업 현장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며 "중동지역과 쿠웨이트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협력해 주는 한국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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