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레이시아, 2020년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격상 합의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9.11.2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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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내년 수교 60년, FTA 계속 추진(종합)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28일 청와대 본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1.28.   since1999@newsis.com[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28일 청와대 본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1.28. [email protected]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수교 60주년을 맞는 내년,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를 격상한다. 신남방정책에 힘을 싣는 정부로서는 할랄 시장이자 인구·경제규모에서 아세안의 선두그룹인 말레이시아와 보다 긴밀한 협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걸로 보인다.

당초 연내 타결을 목표로 했던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은 매듭짓지는 못했으나 양국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27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 문 대통령은 회담 후 오찬에서 "양국은 내년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공동번영 비전 2030’,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은 목표가 같다. 우리가 함께할 때, 양국의 협력을 넘어 동아시아의 더 굳건한 통합으로 이어지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앞서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만들겠다는 한국의 제안, 저희는 정말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무논의를 하자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올 3월, 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했을 때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과 연내 FTA 타결을 제시했다.

'전략적 동반자'란 흔히 국제관계에서 군사안보 협력까지 모색하는 가까운 관계를 말한다. 우리는 아세안 국가중 인도네시아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신남방 국가로 범위를 넓히면 인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다.

양 정상은 한-말레이시아 FTA의 중요성도 공감했다. 이어 그동안 협의해 온 걸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상호 호혜적인 FTA를 체결하기 위해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지난해 우리는 말레이시아에 90억달러 어치를 수출, 말레이시아로부터는102억달러 어치를 수입했다. 말레이시아로 간 한국의 투자는 지난해까지 누적 82억불, 말레이시아가 한국에 투자한 누적액은 79억달러에 이른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2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공식 오찬 환영식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2019.11.28.  since1999@newsis.com[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2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공식 오찬 환영식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2019.11.28. [email protected]

마하티르 총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위해 방한했다. 문 대통령과는 3월 쿠알라룸푸르에서 만난 후 8개월만이다. 두 정상은 환영식, 각각 배석자 10명씩을 둔 정상회담, 4건의 양해각서(MOU) 체결식, 공식 오찬까지 이어진 일정 내내 양국이 수교 59년간 서로 긍정적 영향을 주고받아 왔음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말레이시아의 조화와 화합의 정신은 한국에 영향을 주었고, 한국의 새마을운동은 말레이시아의 볼레('할 수 있다')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하티르 총리에게 "지난해 재취임하시면서 말레이시아는 인구 1000만 이상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하게 1인당 GDP가 1만 달러가 넘는 아세안의 경제심장이 됐다"고 말했다.

또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은 조화롭게 접목되어 4차산업혁명 공동대응, 스마트시티, 할랄산업처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ICT(정보통신기술), 방산, 보건, 중소기업 등 구체적인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회담 후 △ICT 협력 △디지털정부 협력 △보건의료 협력 △상·하수 관리 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DMZ(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 구상에 대해 "말레이시아는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오찬에서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서울을 공식 방문한 것이 2002년이었으니 정말 오랜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며 "그동안 한국은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변치 않고 똑같은 것은 한국인들의 따뜻함과 친절한 환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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