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베트남 우정, '또바기'로 함께하자"…무슨 뜻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9.11.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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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정상 만찬 "하노이 쌀국수집의 젓가락선물, 간직하고있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의 공식만찬 건배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19.11.27.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의 공식만찬 건배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19.11.27.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과 만찬을 갖고 한-베트남 양국의 경제와 우호관계를 '또바기'처럼 이어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 건배사에서 "지난달, 한국어를 배우는 베트남 학생들의 연극에서 ‘또바기’라는 말을 사용했다는 기사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또바기’는 ‘언제나 한결 같이 꼭 그렇게’라는 순한글"이라며 "베트남과 한국의 우정을 표현하는 말 같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또바기’로 함께하길 바라며 건배를 제안한다"고 한 뒤 베트남어로 "쭉 하잉 푹!"이라고 외쳤다. 이 말은 "행복을 기원합니다"라는 뜻이다. 참석자들은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잔을 부딪쳤다.



푹 총리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공식 방한 중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베트남을 방문했다. 당시 하노이 시내 유명 쌀국수집인 포텐리꾸옥수(pho 10 Ly Quoc Su)에서 쌀국수를 먹었다. 식당 주인이 선물이라며 나무젓가락이 많이 들어있는 나무 상자를 문 대통령에게 줬다. 이혁 당시 베트남대사가 지금은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으로, 이날 만찬에도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에 흐르던 천년 역사의 장엄함, 호치민 주석님의 발자취를 밟으며 느꼈던 애민정신, 쌀국수집에서 느낀 베트남 국민들의 일상이 생생하다"며 "쌀국수집 사장님이 선물해 주신 젓가락도 잘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노이(베트남)=뉴시스】전신 기자 = 24일 베트남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 3대 쌀국수집중의 하나인 포10리쿠옥쓰 식당에서 식당주인에게 나무 젓가락을 선물받고 있다. 2018.03.24.      photo1006@newsis.com    【하노이(베트남)=뉴시스】전신 기자 = 24일 베트남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 3대 쌀국수집중의 하나인 포10리쿠옥쓰 식당에서 식당주인에게 나무 젓가락을 선물받고 있다. 2018.03.24.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올해는 호치민 주석 서거 50주년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중요한 해"라며 "100년 전 호치민 주석과 우리 임시정부 독립운동가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교류했다는 문건이 지난해 발견되어 오늘날 양국 간 협력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양국은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지정학적 조건으로 모두 침략의 역사를 겪었다. 그러나 오늘 양국은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로 발전하고 있다"며 "한국의 ‘신남방정책’은 100년 전 양국이 바라던 ‘평등한 국가들의 협력이 꽃피는 아시아’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푹 총리는 "5년만에 한국에 다시 돌아와 새롭게 이룩된 발전적 성과들을 비롯한 한국의 변화를 보게 되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과 한국 정부가 아세안-한국 특별정상회의와 메콩-한국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 3대 원칙’ 등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명하며 "내년도 아세안 의장국 및 2020-21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을 수임하게 될 베트남이 한반도 문제에 있어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해 달라"는 취지로 당부했다.

푹 총리는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지지하고 한반도 평화에도 관심을 계속 갖겠다고 답했다. 지난 2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다.

만찬에는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를 한 자격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경제계 주요 총수도 참석했다.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은 신한이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중 최대 규모로 진출한 것,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베트남 개발은행(VDB)과 개발금융 협력을 추진 중인 관계로 참석 명단에 올랐다.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역시 코트라와 베트남 무역진흥청 간 협력 MOU 체결 건으로 베트남과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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