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硏, 1800억 규모 북극 프로젝트 참여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19.10.2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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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탐사 기술 맡아

북극 '모자익(MOSAiC) 프로젝트' 개념도/자료=극지연구소)북극 '모자익(MOSAiC) 프로젝트' 개념도/자료=극지연구소)


극지연구소가 역사상 최대 규모인 1억4000만 유로(약 1825억원)가 투입되는 북극 국제 공동연구 프로그램인 ‘모자익 프로젝트'(MOSAiC·Multidisciplinary drifting Observatory for the Study of Arctic Climate)에 참여한다고 24일 밝혔다.

모자익 프로젝트는 형성된지 2년 된 바다얼음인 다년생 해빙에 정박한 쇄빙연구선이 북극점을 포함해 북극해를 13개월간 무동력으로 표류하면서 북극의 환경변화를 종합적으로 관측하는 연구다.



다년생 해빙은 여름에도 잘 녹지 않고 쇄빙선이 지나가지 못할 정도로 단단하다. 극지연구소는 이 프로젝트에서 인공위성 원격탐사 분야를 맡는다.

모자익 프로젝트는 독일극지해양연구소(AWI) 주도로 19개 나라에서 약 900여명 연구진이 참여한다. 독일 쇄빙연구선 '폴라스턴호'는 지난달부터 내년 10월까지 총 2500km를 이동한다. 승선한 연구원들은 폴라스턴호를 기지로 삼아 반경 50km 지역 안에 관측 장비를 설치하고 현장실험을 수행한다.



극지연 북극해빙예측사업단은 우리나라의 아리랑 2·3·5호 위성이 보낸 탐사자료를 분석해 폴라스턴호의 예상항로에 위치한 해빙의 특성을 파악하고 현장활동이 수월한 지역을 찾아 연구팀에 전달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관측된 북극해 사계절 정보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팀에게 우선적으로 제공된다. 극지연은 이 관측 자료를 현재 운영 중인 북극해빙 예측 시스템의 성능 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다.

북극해빙은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에너지를 반사하는 '기온조절자'로 지구온난화나 생태계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공위성 관측이 시작된 197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해가 뜨지 않는 겨울에는 추위와 두꺼운 해빙 때문에 접근이 어려워 현장 탐사는 주로 여름에만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대규모 국제공동연구에 극지연의 원격탐사기술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아리랑위성이 투입되면서 우리나라의 과학강국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연구진들은 지난해 남극연구 사상 단일 프로젝트로는 가장 큰 800억원 규모 '스웨이츠 빙하 연구'를 미국·영국 등과 함께 시작했다.

윤호일 극지연 소장은 "그동안 갈고 닦은 원격탐사기술로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위대한 도전에 함께하게 됐다"며 "책임감을 갖고 이상기후의 원인을 파헤치는 데 연구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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