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푼 NASA 차세대 우주복…"자유롭게 앉거나 걷는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19.10.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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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가동범위 극대화·위급상황 시 이산화탄소로로 산소 공급 … 2024년 달 탐사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일환"

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의 나사 본부에서 차세대 우주복을 공개 행사가 열려 관계자들이  신형우주복 'xEMU'(Exploration Extravehicular Mobility Unit)를 입고 무대에서 시연하고 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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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는 2024년부터 시작되는 달 남극 탐사 '아르테미스' 임무 중 입을 우주 비행복과 달 표면을 걸어 다닐 때 착용할 빨간색·흰색·파란색 조합의 새로운 우주복을 선보였다/사진=뉴시스/AFP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의 나사 본부에서 차세대 우주복을 공개 행사가 열려 관계자들이 신형우주복 'xEMU'(Exploration Extravehicular Mobility Unit)를 입고 무대에서 시연하고 있다.

NASA는 2024년부터 시작되는 달 남극 탐사 '아르테미스' 임무 중 입을 우주 비행복과 달 표면을 걸어 다닐 때 착용할 빨간색·흰색·파란색 조합의 새로운 우주복을 선보였다/사진=뉴시스/AFP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달 탐사 때 우주인들이 착용할 차세대 우주복 2종을 공개했다. NASA가 신형 우주복을 선보인 건 아폴로 프로젝트(달 탐사 계획(1966~1972년)) 이후 처음이다.

NASA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본부에서 공개한 신형 우주복은 우주 공간에서 관측·탐사 활동을 할 때 입는 가압우주복(Exploration Extravehicular Mobility Unit, xEMU)과 로켓 발사와 귀환 때 우주인이 타는 우주선 ‘오리온(Orion)’ 안에서 입는 구명복(Orion Crew Survival System suit, OCSS) 등 총 2종으로 나뉜다.



외형상으로는 기존 우주복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기능성 측면에서 우주 유영을 위한 활동성이 강조되는 등 대폭 개선됐다.

이를테면 기존 우주복은 관절 부위가 쉽게 구부러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은 달 표면 위에서 이동할 때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는 어색한 동작을 보였다.



반면, 새 우주복(xEMU)은 허리나 팔, 다리 부위에 베어링 시스템을 개량해 허리를 굽히거나 팔을 움직일 때, 또는 앉거나 걸을 때 최대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신체 가동 범위를 최대한 넓혔다. 이날 NASA의 새 우주복 공개행사 무대에 선 모델은 상체와 무릎을 구부려 바닥에 있는 물체를 집어 올리고, 각각의 손가락을 모두 구부리는 시연을 보였다.

또 휴대용생명보조장치(Portable Life Support System, PLSS)가 새롭게 장착됐다. 이 장치는 우주복에 전원을 공급하는 데다 사고 시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해 산소를 공급한다. 헬멧은 경량화하고 내구성을 높인 데다 외부 소음을 차단, 다른 우주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의 나사 본부에서 차세대 우주복을 공개 행사가 열려 크리스틴 단스가 신형우주복 'xEMU'(Exploration Extravehicular Mobility Unit)를 입고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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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는 2024년부터 시작되는 달 남극 탐사 '아르테미스' 임무 중 입을 우주 비행복과 달 표면을 걸어 다닐 때 착용할 빨간색·흰색·파란색 조합의 새로운 우주복을 선보였다/사진=뉴시스·AFP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의 나사 본부에서 차세대 우주복을 공개 행사가 열려 크리스틴 단스가 신형우주복 'xEMU'(Exploration Extravehicular Mobility Unit)를 입고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NASA는 2024년부터 시작되는 달 남극 탐사 '아르테미스' 임무 중 입을 우주 비행복과 달 표면을 걸어 다닐 때 착용할 빨간색·흰색·파란색 조합의 새로운 우주복을 선보였다/사진=뉴시스·AFP
구명복(OCSS)은 신장에 맞춰 늘려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NASA의 우주복 엔지니어인 크리스틴 데이비스 박사는 “남성과 여성 우주비행사가 모두 입을 수 있는 우주복”이라고 설명했다.


NASA는 지난 3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여성만으로 구성된 우주인들의 첫 우주유영을 추진하다 맞는 우주복이 없다는 이유로 임무가 무산된 적이 있다.

달 표면 온도는 태양빛이 닿는 곳이 영상 250도, 빛이 없는 곳은 영하 120도에 이른다. 새 우주복은 이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영향을 받지 않고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가압우주복이 빨간색·흰색·파란색 조합을 이뤘다면 구명복은 밝은 오렌지색을 입혔다. 오리온에서 비상 탈출을 시도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경우, 바다에서 더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NASA 측은 "새 우주복은 각종 안전장치를 강화했다"며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우주인이 최대 6일까지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다.

NASA는 오는 2024년까지 달 표면 관측 장비와 여성을 포함한 미국 우주인을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NASA는 이날 공개행사에서 OCSS는 남성에게, xEMU를 여성에게 입혀 인류 첫 달 착륙 여성 우주인을 탄생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NASA는 지난 3월 추진했다 무산된 여성 우주인들만의 첫 우주 유영을 17~18일 양일에 걸쳐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NASA는 ISS에 체류 중인 미국 여성 우주인 2명(크리스티나 코치, 제시카 메이어)가 고장 난 ISS 배터리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우주유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 1965년 첫 우주 유영 이후 여성 우주인들만의 우주 유영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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