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14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빅토리아 웨어하우스에서 '유레카 가입 10주년 기념 감사패'를 수상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그러던 맨체스터가 지난 14일(현지시각) 별안간 시끌벅적해졌다. 활기가 시작된 곳은 '빅토리아 웨어하우스'. 빨간 벽돌을 쌓아올려 지은 낡은 옛 창고에 전세계 수백 명의 발걸음이 향했다.
한국도 2009년 준회원국 가입을 계기로 유레카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비유럽 국가로는 최초 사례였다. 이후에도 꾸준히 R&D 투자액을 늘려나가며 지원을 강화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해 지난해 5월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파트너국으로 승격됐다. 사실상 정회원국과 동등한 위치다.
14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빅토리아 웨어하우스에서 열린 '2019년 제10회 코리아 유레카 데이' 참가자들이 행사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권혜민 기자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린 곳은 본 행사장 2층에 마련된 'B2B 매치메이킹' 상담장이었다. 각국의 기업과 연구기관이 1대1로 만나 R&D 협력을 논의하는 등 실제 교류가 이뤄지는 자리인 만큼 진지한 분위기에서 상담이 진행됐다. 특히 평소에 해외 교류 기회를 얻기 힘든 중소기업들은 보유한 우수 기술을 설명하고 현장에서 비즈니스를 성사시키는 데 열심히였다. 지정된 시간 20분이 모자라다며 아쉬움을 나타내는 기업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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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이 서로의 기술혁신 방안을 공유하는 '아이디어 피치' 행사장도 열기가 뜨거웠다. 총 54개 기업·기관이 각자의 기술 수준과 혁신 아이디어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이들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미래자동차 △청정에너지 △고령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 기술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밖에 한-유럽 기술협력 포럼에서는 한국의 수소차, AI 관련 연구 동향과 영국의 반도체 클러스터 정책을 주제로 발표가 이뤄졌다.
개막식에서 우리 정부는 유레카 가입 10년을 맞아 유럽 기술강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R&D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유레카를 통해 한-유럽간 글로벌 기술협력의 지평이 확대됐다"며 "핵심기술의 경쟁력이 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지금, 한국과 해외 기업·기관의 협력 범위와 깊이를 키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14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빅토리아 웨어하우스에서 열린 '2019년 제10회 코리아 유레카 데이' 개막식에 참석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유레카 사무국도 성공적인 혁신 사례를 만들어 온 한국의 공로를 인정한다. 이번 행사 기간 현 유레카 의장국인 영국은 한국에 유레카 참여 10년을 기념하는 감사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정부는 2025년까지 유레카에 대한 신규 지원을 현재 수준보다 두 배 늘린 25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수소경제, 미래차, 시스템 반도체 등 신산업 협력 분야의 R&D를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창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직무대행은 "유레카 참가는 기업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듯 기업들의 국제협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