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서 '사망한 친구의 생일 알림' 사라진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04.1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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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통해 사망자 생일 축하 등 알림 막기로… 계정과 분리된 '헌사' 섹션 추가

9일 페이스북은 사망한 사용자를 기리기 위해 헌사(tribute) 섹션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헌사 섹션은 사망 이후 고인을 기리는 글을 올리는 공간이다. 사진은 사망한 사용자의 계정과 헌사 섹션(오른쪽) 예시. /사진=페이스북 뉴스룸 홈페이지9일 페이스북은 사망한 사용자를 기리기 위해 헌사(tribute) 섹션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헌사 섹션은 사망 이후 고인을 기리는 글을 올리는 공간이다. 사진은 사망한 사용자의 계정과 헌사 섹션(오른쪽) 예시. /사진=페이스북 뉴스룸 홈페이지


세상을 떠난 친구나 가족의 생일 알림을 받는다면 기분이 슬플 수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해 페이스북이 인공지능(AI)을 통해 고인이 된 사용자를 구별하는 기능을 정교화하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홈페이지를 통해 "AI를 이용해 사망한 사용자를 이벤트에 초대하거나 생일 축하 알림을 보내는 등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샌드버그 COO는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AI의 어떤 기능이 작용하는지 설명하지는 않았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 인터뷰에서 "사용자의 사망 여부를 암시하는 다양한 신호를 통해 인식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페이스북은 사망한 사용자를 기리기 위한 일부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기능은 헌사 섹션이다. 이는 고인을 기리는 글을 올리는 공간으로, 헌사 섹션의 게시글 공개 여부 등은 계정 상속자가 정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2009년부터 사망한 사용자의 지인이나 가족이 사망 증거를 제출할 경우 해당 계정을 일반 계정과 구별돼 보이도록 했고, 계정 상속자가 이를 관리할 수 있게 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매달 3000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이러한 계정을 방문한다.

사망한 사용자의 페이스북 계정을 둘러싼 논란은 꾸준히 불거져왔다. 페이스북은 2014년 사용자의 1년 동안의 주요 게시물을 모아 짧은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한 해 돌아보기' 콘텐트를 게시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영상에 사망한 친구나 가족의 사진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당시 한 사용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알고리즘의 우연한 잔인함'(Inadvertent Algorithmic Cruelty)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페이스북이 사망한 자신의 딸 사진을 보여줬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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