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조양호 별세 소식에 "대한항공 비애 빠트린 가장의 죽음"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04.0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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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등 혐의 재판, 최근 대표직 박탈" 언급
"대한항공 세계적 항공사로 키웠다" 평가도

외신들, 조양호 별세 소식에 "대한항공 비애 빠트린 가장의 죽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급작스런 별세 소식에 외신들도 이를 속보로 전하며 비중 있게 다뤘다.

8일(한국시간) 블룸버그는 '대한항공 가장의 죽음이 곤경에 빠진 그룹에 비애를 더했다'(Death of Korean Air Patriarch Adds to Troubled Group's Woes)는 제목으로 조 회장의 별세를 다뤘다.

블룸버그는 "조 회장은 2003년에 故조중훈 전 회장을 계승해 한진 그룹의 수장이 됐다"며 "이후 대한항공을 확장해 세계 항공사 동맹체 '스카이팀'의 창립 멤버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 회장은 검찰이 기소한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으며, 그의 가족도 몇몇 행동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주주 행동주의에 기념비적인 승리를 세운 총수 이사회 퇴출이 일어난 지 삼주도 되지 않아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고(故) 조 회장은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을 잃었다. 이어 로이터 역시 조 회장 일가에 대한 재판 사실을 언급하고, 2014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이 "항공사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시켰다"고 덧붙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조 회장 가족들이 추문에 휩싸인 뒤 기업 구조 개혁을 향한 주주들의 압박이 커졌고, 지난달 주주총회 투표로 그의 27년 간의 국내 대표 항공사 이사직을 끝냈다"고 설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조양호 회장 아래 대한항공이 44개국 및 124개 도시에 취항한 세계 항공사로 거듭났다"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에 오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 회장의 기소 사실도 전했다.

한편 조양호 회장은 8일 새벽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한진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폐 질환을 앓아왔으며 지난해에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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