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재무성, 새 연호 맞아 지폐도 바꾼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04.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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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상반기부터 도입…새 연호로 달아오른 개막 분위기·경제 부양 효과 기대

9일(현지시간) 일본 재무성이 오는 2024년 상반기부터 도입할 신규 지폐 디자인을 발표했다. 위부터 1만엔, 5000엔, 1000엔권 순이다. 1만엔에는 다이이치국립은행, 도쿄증권거래소 등을 설립한 시부사와 에이이치 (1840 ~ 1931), 5000엔권에는 쓰다주쿠대학 등을 설립한 쓰다 우메코(1864 ~ 1929), 1000엔권에는 세계 최초 파상풍 균 순수 배양에 성공한 기타사토 시바사부로 (1853 ~ 1931)이 선정됐다. /사진=일본 재무성 홈페이지9일(현지시간) 일본 재무성이 오는 2024년 상반기부터 도입할 신규 지폐 디자인을 발표했다. 위부터 1만엔, 5000엔, 1000엔권 순이다. 1만엔에는 다이이치국립은행, 도쿄증권거래소 등을 설립한 시부사와 에이이치 (1840 ~ 1931), 5000엔권에는 쓰다주쿠대학 등을 설립한 쓰다 우메코(1864 ~ 1929), 1000엔권에는 세계 최초 파상풍 균 순수 배양에 성공한 기타사토 시바사부로 (1853 ~ 1931)이 선정됐다. /사진=일본 재무성 홈페이지


일본이 다음 달부터 연호를 '헤이세이'(平成)에서 '레이와'(令和)로 바꾸면서 지폐 디자인도 바꾸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4년 상반기부터 도입할 1000엔, 5000엔, 1만엔 지폐 도안을 발표했다. 지폐 도안 변경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아소 재무상은 이 시기에 지폐 쇄신을 발표한 이유를 묻자 "인쇄를 시작하기까지 2년 반 정도 소요되고, 그 후 자동판매기 등 기계를 바꿔야 한다"며 "준비를 생각하면 총 5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지폐는 20년마다 쇄신해 화폐 위조를 방지해왔다"며 "우연히 개원(改元·연호를 고침)과 겹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최고액권인 1만엔(10만원) 지폐엔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渋沢栄一)가 자리 잡게 됐다. 시부사와는 다이이치국립은행(현 미즈호은행)과 도쿄증권거래소, 도쿄상법회의소(현 도쿄 상공회의소) 등 500여개 기업을 설립한 인물이다. 1984년 쇼토쿠 태자 다음으로 1만엔권에 자리한 일본 근대 사상가 후쿠자와 유키치는 35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5000엔(5만원) 지폐 도안에는 여성 작가 히구치 이치요우(樋口一葉)의 뒤를 이어 쓰다 우메코(津田梅子)가, 1000엔(1만원) 지폐엔 노구치 히데요(野口英世) 다음으로 기타사토 시부사부로(北里柴三郎)가 선정됐다. 쓰다 우메코는 여성 영어교육에 주력한 인물로, 명문 여대 쓰다주쿠대학을 설립했다. 기타사토 시부사부로는 1894년 홍콩에서 유행한 페스트 원인균을 찾아내 '일본 근대 의학의 아버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폐 신규 도안 발표는 새로운 연호로 달아오른 개막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음 달 1일 새 일왕 즉위도 앞두고 있어 축제 분위기를 한층 높일 듯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제 부양 효과도 기대된다. 새 지폐 전환에는 ATM, 환전소, 자동 판매기 등을 업데이트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수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의 '장롱 예금'에도 자극을 줄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전 지폐를 대량으로 지니면 위험하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2월 말 기준 일본의 장롱예금은 43조엔(약 430조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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