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결렬 선언은 했지만...끝나지 않았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최경민 ,박소연 기자 2018.05.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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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트럼프 "6·12 싱가포르 안 만나, 마음 바뀌면 전화하라"

【워싱턴(미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떠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18.05.23.   amin2@newsis.com【워싱턴(미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떠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18.05.23. [email protected]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월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혀 남북한은 물론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그럼에도 북미 대화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청와대는 당혹감 속에서도 25일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며 후속대응을 논의했다. 시장도 비교적 차분하게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 선언은 외교관계에선 극히 이례적이다. 그렇다고 북핵해결의 필요성이 사라지진 않는다. 오히려 조건이 맞지 않았을 뿐, 대화할 이유는 더 커졌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감안하면 냉각기를 갖더라도 그 전엔 대화를 재개할 거란 전망이 있다.



남북은 대화의 문을 닫기보다 오히려 활짝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을 넘겼던 북한은 25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담화로 "우리는 아무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했다. 대화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에 시간을 준다는 북한의 어법을 뒤집어보면 '시간을 달라'는 뜻도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0시 NSC 상임위원들을 긴급 소집, 대책회의를 가진 뒤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당사자들의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며 "정상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김계관 담화에 "우리 정부는 대화의 모멘텀이 지속되도록 외교적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조차 '게임오버'가 아니라 이것조차 파이널 라운드를 향한 게임의 일부라는 시각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업적을 위해 무리하게 빠듯한 일정을 제시한 만큼 회담 연기 가능성은 이미 거론돼 왔다.

이런 정황을 종합할 때 현재로선 '파국'을 예단하는 것은 섣부르다. 시장이 받은 충격도 제한적이었다. 코스피는 25일 전일대비 0.21% 내린 2460.80, 코스닥은 0.57% 내린 868.35로 마감했다. 장중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6·12 싱가포르' 불발을 완전 결렬이 아닌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였다는 방증이다.

정부는 남북, 또 북미 대화의 톱니바퀴가 다시 돌아갈 것을 조심스레 기대했다. 그 추진력은 남북간, 북미간 정상 전화통화처럼 직접적인 소통에서 얻을 가능성이 높다. 25일 한미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는 예정대로 종료했다. 북한이 지난 24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의 2·3·4번 갱도를 차례로 폭파한 전 과정도 이날 공개됐다.


국내 야권은 "어설픈 중재외교의 한계"(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라고 비판했으나 여권은 "비관하고 낙담하기 이르다"며 문 대통령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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