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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욕처럼 쓰이는 '염병'은 원래 무슨 뜻일까요. 글자 모양대로 병 이름?
'충청도 홍산(鴻山) 등 스물 여섯 고을에서 염병(染病)으로 앓는 자가 3천 4백여 명이고 죽은 자가 1천 4백 22명인데…. 임금이 특별히 도신에게 명하여 각 고을에….'
'염병을 떤다'는 것은 엉뚱하거나 나쁜 짓을 한다는 뜻으로 사전에 나오는데요. '염병하다'도 염병을 앓는다는 원래 뜻 외에 욕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염병 말고도 잘 쓰는 표현 중에는 병과 관련된 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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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욕으로 쓰이는 '지랄'은 간질에서 나온 말로 분석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지랄의 옛말은 '딜알'인데요. 이 말은 간질('뇌전증'으로 이름이 바뀜)을 뜻합니다.
그 밖에 '홍역을 치르다'(몹시 애를 먹다),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다'(속이 후련하다) 같은 표현도 흔히 쓰입니다. 요즘에는 드라마 속에서 답답함을 안겨주는 인물에 대해 '발암 캐릭터'라고 하는 등 병에 빗댄 새로운 표현도 보입니다.
독한 표현이 때로 속을 후련하게 하기도 하지만 사람을 질병에 비유하는 게 좋은 일은 아니니 함부로 쓰면 안 되겠습니다.
마무리 문제입니다. 염병과 비슷하게 생긴 낱말 '역병'은 집단적으로 생기는 전염병을 뜻하는데요. 다음 중 '역'자가 이 말과 관련 없는 것은 무엇일까요.
① '검역소'에 먼저 들르셔야겠어요.
② 저 선수 '역습'의 기회를 노리고 있어요.
③ 나는 '면역력'이 약해서….
④ 이 지역 젖소농장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검역은 해외에서 전염병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공항 등에서 검진하는 것을 말합니다. 구제역은 소나 돼지 등이 잘 걸리는 전염성 강한 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