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옷 입은 저승'사자'… 흰 옷 입은 사자는?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7.01.1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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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안다리걸기]67. 따른다, 부린다는 뜻의 '사(使)'가 들어간 말

편집자주 '우리말 밭다리걸기' 2탄입니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저승사자로 나오는 이동욱(왼쪽)과 천사 조각상. /사진제공=tvN홈페이지, pixabay드라마 '도깨비'에서 저승사자로 나오는 이동욱(왼쪽)과 천사 조각상. /사진제공=tvN홈페이지, pixabay


오래전 인기 있던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는 귀신이 참 많이 나왔습니다. 무서우면서도 재밌고 교훈도 있어 즐겨봤는데요. 가끔씩 등장하던 하얀 얼굴을 하고 검은 옷과 모자를 쓴 저승사자의 존재감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릴 적 '저승사자'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저 무서운 얼굴이 사자(동물)와 닮은 것인가 한참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왜 호랑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최근 드라마 '도깨비'에서 저승사자(이동욱 분)가 주요 등장인물로 나오며 이 존재가 새롭게 주목 받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선 죽은 사람의 영혼을 데리고 가 차를 한잔 주며 저승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지요.



사자(使者)란 무슨 뜻일까요? 사전에서는 첫 번째 뜻으로 '명령이나 부탁을 받고 심부름하는 사람'(표준국어대사전)으로 설명합니다. 곧 어떤 사람이나 집단의 뜻을 전달하는 사람인데요. 자주 쓰는 낱말 중에도 같은 '사'가 들어가는 말들이 있습니다.

검은 옷 입은 저승'사자'… 흰 옷 입은 사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해 외국에 파견돼 외교를 하는 최고 직급의 사람은 대'사'라고 합니다. 그 사람이 머무는 곳은 대사관이지요. 대사를 포함해 나랏일을 위해 해외에 파견된 사람들은 외교'사'절이라고 합니다. 특별한 임무를 강조할 때는 특'사'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주어진 임무는 '사'명이라고 하고, 그 사명을 잘 수행하려는 책임감은 '사명감'이라고 합니다.

저승사자가 검은 옷으로 상징이 된다면 하얀 옷으로 상징되는 존재가 있지요. 천'사' 역시 중간에서 뜻을 전하는 존재입니다. 착한 사람, 순결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가리키기도 하지만 원래 뜻은 다르죠. 사전에서는 '천국에서 인간 세계에 파견돼 신의 뜻을 인간에게 전하고, 인간의 바람을 신에게 전하는 사자(使者)'로 설명합니다.

마무리 문제입니다. 앞의 드라마를 보면 저승사자가 명부에 적힌 영혼을 데려가는 데 실패하고는 기타누락자에 올리는데요. 누락의 '누'와 비슷한 뜻의 말이 아닌 것은 무엇일까요?


1. 이○○ 씨가 세금 탈'루' 의혹으로 여론의 뭇매를….
2. 저건 '누'수 때문인 것 같은데요?
3. 도장 1개만 더 받으면 '누'적 10개를 채워.
4. 이건 비밀이야. 아무한테도 '누'설하지마.

검은 옷 입은 저승'사자'… 흰 옷 입은 사자는?
정답은 3번.
누락의 '누'는 샌다, 빠뜨린다는 의미입니다. 세금 탈루는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뜻이고, 누수는 물이 샌다는 말입니다. 누설은 비밀 등을 남에게 말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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