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체육관 앞에 서 있는 체·덕·지 교육 홍보물. /사진=정도원 기자
교양 교육 과정을 관리·운영하는 서울대 기초교육원이 2014학년도 1학기부터 교양 체육 과목을 정식 교과목에서 제외해 사실상 없애는 '비교과화' 방안을 추진한 것이다. 심지어 이 방안을 추진한 이른바 '개선안'에는 "대학 교육의 주요 사명은 지적 영역의 발전을 주로 담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체육 교육이 지적 영역의 발전에 불필요하며, 대학에서 필요한 교육의 범주가 아니라고 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학내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렇다면 체육은 정말로 대학 교육에서는 불필요할까. 6일 서울대 종합체육관에서는 1000여명의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총장배 구기대회 개회식이 열렸다. 입학식·졸업식 등을 제외하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하는 행사로서는 연중 최대 규모의 행사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6일 오후 5시 30분에 열린 서울대 총장배 구기대회 개회식. /사진=정도원 기자
김선진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체육부장. /사진=서울대 체육부 홈페이지
서울대 체육교육과는 체·덕·지 교육을 주장하고 있다. 학외에서는 호응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지만 교양 체육 폐지 움직임으로 인해 되레 안방에서 찬물을 뒤집어쓴 셈이다. 김 교수는 체·덕·지 교육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단체 구기 스포츠를 통해 협력과 배려하는 능력을 함양했으면 한다"며 "단체 스포츠는 자신의 능력을 모두와 함께 나누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며 서로 이해하고 자신의 능력을 나눠줄 수 있는, 그런 학생을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사회 전체적으로도 체육 활동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학업과 체육을 병행하게 되면 체육 활동에 대해서도 사회적으로 일정 부분 평가해주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대학 입시에 고려하는 것과 대학에서의 교양 체육과 동아리 스포츠 활동을 사회 진출시 기업에서 고려하는 분위기 조성 등을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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