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일즈맨이 말하는 '열혈장사꾼' 사실은…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9.11.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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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세일즈맨 세계 그려 자동차업계 '화제'

KBS2 TV 새 주말 드라마 '열혈 장사꾼'이 자동차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자동차 영업을 주 소재로 하고 있는데다 영업현장의 얘기가 녹아 있기 때문. 특히 드라마 곳곳에서 영업사원의 애환을 느낄 수 있어 카세일즈맨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매주 월요일이면 자동차 회사 사내 게시판에는 이 드라마를 본 소감이 여러 건 올라온다. 드라마를 후원한 탓에 르노삼성자동차 사내 게시판이 가장 뜨겁다. 등장하는 에피소드에 공감을 표시하는 반면 다소 과장된 장면에 대해서는 '이건 아니다'고 목청을 높이기도 한다.



◇ 드라마 속 '옥의 티'
카세일즈맨이 뽑은 '옥의 티'는 최근 방영된 경찰차 입찰 장면. 주인공 하류(박해진 분)는 폐점 위기에 놓인 대리점을 살리기 위해 경찰차 입찰에 참가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얘기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경찰차 입찰은 경찰청에서 필요로 하는 차량 사양이 먼저 자동차 업체로 통보되고 정해진 차종으로 할인율만으로 승부를 겨룬다. 드라마에서처럼 차종을 제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특히 이처럼 대량 구매가 이뤄지는 경우는 일반 영업소 카세일즈맨의 영역이 아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정부의 차량 구매나 기업의 대량 차량 구매는 본사 영업팀에서 직접 관장한다"며 "일선 영업소나 대리점에서는 개인 고객을 상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는 차량 인도방식. 드라마에서는 하류가 신차를 직접 운전해 고객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방영됐다. 하지만 이 역시도 10년 전에나 가능했던 얘기다. 지금은 탁송차를 이용해 고객이 원하는 영업소나 대리점까지 배송이 이뤄진다. 고객은 지점을 방문해 차량을 인도받는 시스템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고객들이 새 차의 기분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주행거리가 '0'에 최대한 가깝도록 관리한다.

◇ 몇 대 팔아야 억대연봉?
자동차 영업의 달인으로 나오는 매왕(이원종 분)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2000년 이후 9년간 판매왕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결을 배우고 싶어서다.


하지만 매왕의 판매실적에 대해서는 다소 과장됐다는 의견이 많다. 박원기 대우자동차 판매 차장은 "9년간 자동차를 5000대 팔았고 한 달에 60대를 꾸준히 판매한다는 건 과장된 듯 하다"며 "각 사별 전국 판매왕에 오르는 사람들도 연간 200∼300대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매왕처럼 실제 자동차를 판매한다면 연봉은 얼마나 될까? 일반적으로 자동차 세일즈 계에서 억대 연봉의 기준은 연간 120대 정도. 이를 고려하면 매왕의 연봉은 어림잡아도 6억 원은 족히 된다.



드라마에서 2%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박 차장은 "요즘 카세일즈맨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비교당한다는 점"이라며 "고객들이 인터넷 등에서 정보를 얻어서 어느 회사에서는 얼마를 할인해 준다며 노골적으로 더 큰 할인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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