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 베스타스, 미국 GE윈드 등 선진국 업체들 이미 석권
- "해외 기술력 있는 업체 인수도 유력한 대안"
13일 풍력발전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가운데 국제인증기관으로부터 풍력발전기 모델에 대해 '설계인증' 뿐 아니라 '형식인증'까지 받은 업체는 효성 (52,600원 ▲1,600 +3.14%)과 유니슨 2곳 뿐이다.
국제인증은 설계인증과 형식인증 2가지도 나뉜다. 설계인증은 실제 제품없이도 설계도면과 각종 기술자료의 타당성만 인정받으면 취득할 수 있는 것이고, 형식인증은 설계인증을 받은 모델을 실제로 제조해 설치, 운전하면서 실질적 안정성까지 검증한 것을 말한다. 국제적으로 데비-OCC와 독일선급(GL)이 풍력발전기에 대한 국제인증 업무를 주로 맡고 있다.
글로벌 풍력발전기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에 해당하는 국내 기업들 입장에서 제품을 다양한 곳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형식인증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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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풍력발전 업계 관계자는 "GE윈드처럼 이미 전세계 풍력발전기 시장에서 메이저로 평가받고 있는 업체가 아니라면 형식인증도 받지 않은 모델을 수출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효성과 유니슨 외에 최근 풍력발전기 사업 진출을 선언한 국내 업체들의 경우 아직 주력 모델에 대해서도 형식인증을 받지 못한 상태다.
삼성중공업 (10,590원 ▲90 +0.86%)은 3MW급 육상용 모델과 5MW급 해상용 모델에 대해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형식승인 취득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196,700원 ▲5,700 +2.98%)의 경우 10월말 완공 예정인 군산 공장에서 생산될 1.65MW급 모델에 대해 형식인증을 준비 중이다. 두산중공업 (17,990원 ▼720 -3.85%)도 3MW급 육해상 겸용 풍력발전기 모델에 대해 형식인증 취득을 추진 중이다.
현재 전세계 풍력발전기 시장은 이미 유럽, 미국 업체들이 석권한 상태다. 덴마크의 베스타스를 선두로 미국 GE윈드, 스페인 가메사, 독일의 에너컨과 지멘스 등이 뒤를 쫓고 있다. 특히 덴마크의 경우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부터 정부가 풍력발전 분야에 집중지원을 한 뒤 풍력발전기 분야에서 약 30년에 걸쳐 기술력을 쌓아왔다.
한편 국내 업체 중에는 해외업체 인수를 통해 풍력발전기 사업에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대우조선해양 (32,700원 ▲1,100 +3.48%)은 지난 11일 미국 풍력발전기 제조업체 드윈드를, STX중공업은 지난달 29일 네덜란드의 풍력발전기 업체 하라코산유럽을 각각 인수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야심차게 풍력발전기 시장에 진출하고는 있지만, 선진국의 선발업체들과 상당한 기술 격차가 있다"며 "자체 기술 개발 뿐 아니라 해외의 기술력있는 풍력발전기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유력한 대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