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신흥시장 상승세 이어진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에셋 매니지먼트 회장 2009.07.1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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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인사이트]"신흥시장은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저평가된 시장"

"하반기에도 신흥시장 상승세 이어진다"


MSCI 이머징 마켓 지수는 미달러 기준으로 34.8% 급등하며 2009년 2분기를 마감하였다. 달러화 약세가 부분적으로 지수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이머징 마켓에 대한 신뢰감 회복, 높은 수익에 대한 기대와 저평가 종목 모색 등이 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하였다. 무엇보다도 이머징 마켓 기업들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 가장 큰 몫을 했다.

2분기에는 대부분의 아시아 주식시장이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고, 아시아 시장으로 펀드 자금이 대량 유입되면서 특히 중국, 인도 및 태국이 우월한 성과를 기록하였다. 중국 본토의 A,B 주식시장은 MSCI 중국 지수가 미 달러화 기준으로 35.8% 상승하면서 2009년 2분기를 상승 마감하였다.



아시아 시장과 아울러 중남미와 동유럽 시장도 좋은 성과를 보였다. 원자재 가격 반등과 달러화 약세로 인한 현지 통화의 강세가 중남미 시장의 반등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보인다. 동유럽 시장에서는 헝가리가 현지통화 포린트의 강세로 인해 69.7%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37.8%, 폴란드가 37.0% 상승세를 기록하며 2분기를 마감하였다. 터키도 57.2%의 성과를 보이며, 이머징 마켓 중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한 국가 중 하나로 기록됐다.

자금의 규모 면으로 보자면, 2009년 2분기에 이머징 마켓으로 순 유입된 자금은 총 265억 달러 였다. 2009년 상반기를 통틀어 보면 순 유입된 자금의 규모가 30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이머징 마켓에서 유출된 자금인 400억 달러의 약 75%에 상당하는 금액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궁금해 할 점은 남은 3,4분기, 즉 하반기에도 이머징 마켓의 강세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답일 것이다. 시장의 최고점이나 등락여부에 대해 어느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일정 수준의 변동성은 나타날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이머징 마켓으로의 자금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견고한 펀더멘털을 갖추고 선진국 대비 빠른 성장률을 보이는 이머징 마켓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올해 초 일부 이머징 국가의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2009년 말 또는 2010년까지 플러스 성장률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적으로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단행한 재정정책과 통화 완화정책이 이머징 마켓의 경제 성장을 살리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인도 등의 대형 시장은 계속해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2009년 중국과 인도는 각각 8%와 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막대한 외환보유액 역시 대외 충격을 견딜 수 있는 탄탄한 여건을 마련해주었다. 중국은 이미 다른 이머징 마켓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아시아 국가들의 주요 수출 대상국은 선진국이 아닌 바로 중국이며, 중국 또한 전세계 이머징 마켓에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파악할 수 있다.


최근에는 무역 및 경제 협력을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유럽연합, 브라질, 대만 등의 국가와 여러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인도의 경우 정부 지출, 서비스 섹터, 민간 소비, 투자 증가 등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하고 있어 관련 부문의 개선 및 확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경제 성장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고 확실한 동력은 바로 소비자이다. 이머징 마켓은 세계 인구의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견실한 구매력과 소비를 통해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 이머징 마켓의 내수성장 역시 희망적인 소식 중 하나이다. 무엇보다 중산층의 증가가 이머징 마켓 성장에 있어 의미있고 탄탄한 바탕을 만들어 주었다. 그 선두에는 중국, 인도 및 브라질과 같은 나라들이 있다. 이머징 국가의 경제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또 다른 분야는 바로 인프라 관련 투자인데, 이는 중국과 인도 등에서 정부가 공공 지출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선택한 분야이다.



현재 운용중인 이머징 마켓 포트폴리오 내에서는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대해 높은 투자비중을 가져가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우, 최근 정부의 인프라 관련 투자가 건설업의 활기로 이어져 경제성장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터키를 포함한 동유럽은 앞으로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며, 동유럽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통합 및 M&A 활동과 유럽연합 가입에 노출된 기업 중 매력적인 성장 잠재력을 지닌 기업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동유럽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지난 6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 4개국이 러시아에서 첫번째 브릭스 정상회담을 개최한 것은 글로벌 경제에서 이머징 마켓의 목소리와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4개국 정상들은 국제금융기관의 개혁뿐만 아니라 자국의 경제개혁에 대한 열의도 밝혀 질적인 성장에 대한 의지 또한 엿볼 수 있었다. 이머징 마켓은 앞으로 더욱 발전된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며,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저평가된 기업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유지한다면 장기투자자들은 분명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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