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쇄신위 "여당 '지지기반'&'리더십' 위기"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9.06.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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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이번 주 내로 쇄신안 마무리"

한나라당 쇄신특별위원회는 22일에도 당 운명에 대한 쇄신방안과 공천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발제자로 초청된 정치컨설팅 '민기획' 박성민 대표는 "한나라당은 위기는 크게 두 가지"라며 "첫째는 지지기반의 위기이고 둘째는 리더십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박 대표는 "정치 사안을 분석할 때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 정치 세력의 의도, 파장의 정도 등이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한나라당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현 국면은 명백한 위기"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 실망해 일시적으로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수도권 지역 20~40대들이 한나라당을 떠나고 있고 전통적인 지지 기반층인 50대 이상의 결집력이 매우 약화되고 있다"는 근거를 들었다.

이어 "지지기반이 붕괴하더라도 민주당과 달리 한나라당은 1997년 이래로 리더십이 붕괴한 적은 별로 없었지만 최근에는 리더십이 취약해졌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차떼기'와 '탄핵' 시절에도 지지율은 떨어졌지만 수개월 내에 복구됐다"며 "이는 권투에 비유하자면 두 다리가 아닌 얼굴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투선수가 두 다리에 충격을 받으면 일어날 수 없듯이 지금 지지기반과 리더십이라는 두 다리가 서서히 풀려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공천제도 개선 등 당 개혁방안에 대해 발제를 맡은 정태근 의원은 "계파정치와 보스정치를 청산하고 국회의원과 정당 중심의 정치로 가야 한다"고 강조한 뒤 "정치선진화 노력은 집권당일 때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당 내 공직 후보 경선 시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참여를 금지하고 공천심사위원을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선출, 2년 임기를 부여하고 이 가운데 3분의 1은 외부인사로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또 "전당대회를 통한 대표직 선출제를 폐지하고 과도기적으로 당 최고운영위원회를 구성, 다수 득표자인 의장이 법적으로 당 대표를 하고 원내총무를 지명하는 형태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쇄신위원장은 "이번 주 중으로 쇄신안을 마무리 짓고 이후 당내 절차 등에 논의할 것"이라며 "가급적 하루라도 앞당겨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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