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한미 스마트그리드 공동사업 추진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9.06.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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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이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에 앞서 제주도를 공동 실증단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5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한미 양국 스마트그리드협회는 이날 미국 워싱턴 캐피탈 호텔에서 개최한 '스마트그리드 포럼'에서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포럼에서 양국 협회는 민간 업체들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국제표준분야에서 협력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포럼에서는 제주도를 미국의 원천기술과 한국의 사업화 능력이 만나는 접점으로 활용하자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논의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약 3000여개의 스마트그리드 실증 단지가 있지만 제주도처럼 여러 기술을 동시에 시험해 보는 곳은 없다"며 "구글과 IBM 등 미국 스마트그리드협회(Gridwise Alliance) 회원사들이 제주도를 양국의 실증단지로 만드는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경부는 지난 5일 제주도 내 3000세대 규모의 거주 지역에 총 81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조성하기로 확정했다.

양국 정부도 공동 실증 사업을 진행하기로 의견 접근을 이뤘다. 이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하고 있는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스티븐 추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스마트 그리드 협력 등 에너지 분야 협력에 관한 의향서(SOI)를 체결한다.


또 양국은 스마트그리드 공동 실험장(테스트 베드)을 설치하고 기술 표준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해 오는 9월 미국에서 첫 실무회의는 갖는다.

한진현 지경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양국의 협력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2030년 400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미국의 스마트그리드 시장에 국내 업체가 진출하기 쉬워지고 국내 기술이 국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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